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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의 약점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4. 2. 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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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7시,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아내가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른 휴일 같으면 아내는 늦잠을 자서 10시나 11시에 일어나는데 오늘은 별일이다.

 

 

보통 휴일에는 아침을 늦게 먹는데 오늘은 주중과 마찬가지로 아침식사를 제때에 했다. 휴일에 일찍 일어난 덕에 오전시간이 여유가 있다. 아침 먹고 아내와 식탁에 앉아 1시간 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내가 자식 걱정하다가 세월 다 가겠다고 말하기에 나는 지금이 우리가 제일 행복할 때라고 말했다. 성인 된 아들 둘을  키우느라 아들 나이만큼 세월이 지났다. 군대 전역한 막내가 올해 대학교를 졸업한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부유하게 키우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어렵게 키우지는 않았다. 우리 아이들은 안정된 가정에서 자랐다고 자평한다. 다 아내 덕이고 아내에게 감사한다.

 

 

아이들이 군대 다녀오고 졸업하고 사회인으로 잘 지내고 있다. 아이들이 이만큼 커준 것에 또한 감사하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리라고 믿는다.

 

 

자식들이 다 컸어도 아내는 자식 걱정에 끝이 없어 보인다. 아내는 조금이라고 자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는 모양이다. 나는 아내와 생각이 다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립이 중요하다고 남에게 의지하면 거지꼴 못 면한다고 아내에게 충고 같은 말을 하지만 아내는 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자손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는 대신에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 그게 올바른 가정교육이라고 배웠다. 아무리 자손에게 물고기를 많이 주어도 소용없다. 시간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손이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안다면 언제라도 필요할 때 물고기를 잡을 수 있기에 살아가는데 문제없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본능이다. 그렇지만 어떤 교육 방식이 자식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는 잘 따져봐야 한다. 자립심을 길러 주는 게 맞는지 아니면 거지 근성을 심어주는 게 맞는지를 (자명하지만),,,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녀의 인생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자녀를 위해 부모가 본능대로 행동하는 안 되는 이유다.

 

 

아내를 보면서 모성애만큼 강한 게 세상에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우리 아버님도 어머님도 우리를 끔찍하게 사랑하셨다. 돌이켜보면 자식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셨고 기다려 주셨고 자립심을 길러 주셨던 현명한 아버님 어버님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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