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익은 시간을 먹고 자란다.

점심에 옛 동료를 만났다. 이 동료(이하 A라고 하자)는 소탈하고 꾸밈이 없는 성격의 50대 성실한 직장인이다.

 

 

A에게 요즘 걱정이 하나 있다. 2021년에 투자 목적으로 작은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매수가격이하로 떨어져 아내에게 부동산을 잘 못 샀다고 타박을 듣는다고 한다.

 

 

2주택자인 A는 요즘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아파트를 팔지도 못하고 있다. A는 팔리지도 않은 아파트 2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다.

 

 

A는 가끔 내게 연락해 가격이 떨어진 이 아파트에 대해 말하면서 답답해하며 하소연하곤 했다. 오늘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부동산 시장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 나는 금리가 떨어지면 부동산 시장이 좋아지고 아파트 가격도 올라갈 것이라고 위로 섞인 말밖에 해줄 수가 없었다.

 

 

올 하반기에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고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도 따듯한 봄날이 올 거라고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나도 2주택자이다. 1주택자였던 나는 2019년 말에 대출을 끼고 무리해서 추가로 아파트를 구입했다. 난생처음 엉겁결에 임대인이 되었다.

 

 

2021년까지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가 기분이 좋았는데 2022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하락해서 아파트에 신경을 끄고 지냈다.

 

 

그런데 가끔 A가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를 언급할 때면 역시 가격이 떨어진 내 아파트를 생각나게 해서 기분이 우울해지곤 했다..

 

 

하지만 A처럼 불안해하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금리가 떨어지고 아파트 가격도 올라갈 거라 믿기 때문이다.

 

 

짜장면, 짬뽕, 라면, 콜라, 시멘트, 철근, 아파트 분양 가격 등 모든 물가가 올라갔는데 아파트 가격만 계속 떨어질까. 나는 이것에 동의할 수 없다. 아파트도 라면 같은 상품이기에 가격이 회복되리라 믿는다.

 

 

단지 아파트 가격이 언제 상승할지 그 시기를 알 수가 없을 뿐이다. 만약 누군가 그 시기를 안다면 그는(그녀는)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큰 부자가 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의 상승과 하락 시기를 알 수가 없다. 단지 추측만 할 뿐이다.

 

 

따라서 어떤 자산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확신이 있다면 매수 후 가격이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것이 투자로 돈 버는 방법이다.

 

 

가치가 올라가는 아파트나 주식 등 자산을 샀다면 걱정하지 말고 가격이 가치 이상으로 상승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래서 투자자가 가져야 할 덕목 중에 인내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