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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과정이 결정짓는다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4. 4. 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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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사람들은 꽃이 만발하고 날씨까지 받쳐주는 휴일에 교외로 나들이 가거나 맛 집, 멋진 카페에 가는데 나는 이른 아침에 밭일하러 간다.

 

 

우리 밭 가는 길에 강을 끼고 멋들어진 럭셔리 카페가 있는데 손님들로 바글바글 하다. 이 카페에 주차되어 있는 많은 차량을 보면서 나는 외친다.(속으로)  "우리나라 잘 사는 나라." 

 

 

그렇다고 봄 꽃, 봄바람 따라 산으로 강으로 여행 떠나는 여행객을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각자 취미, 취향, 여건이 다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돈들이고 교통체증을 감내하여 도착한 여행지에서 바가지를 쓰든, 카페에서 잡담하고 퍼지든. 맛집에서 비싼 식대를 지불하고 포식하든, 각자 하는 일에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밭일은 내가 해야 할 일이 된 지 벌써 8년이 되었다.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는 농부로서 긴 휴식을 끝내고 봄을 맞아 다시 농부로 돌아왔다.

 

 

삽질하고 거름 뿌리고 농약 치는 등 육체적으로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있지만 가끔은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아무 걱정 없이 단순노동에 푹 빠지는 기쁨을 느낀다. 직장인에게 2시간의 노동은 복잡한 머리를 식히는데 딱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정신 노동자여, 주말농장을 할 수 있으면 한 번 해보시라. 육체적 노동은 정신적 건강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생긴 게 치유농장이다. 도시생활에 찌든 그대여, 자연에서 흙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보라. 나의 경우 효과만점

 

 

봄이 돌아오면 올 한 해 농사를 제대로 잘 지어 보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밭일을 의욕적으로 시작한다. 매년

 

 

밭에 거름을 뿌리고 로타리를 치고 물이 빠지는 고랑과 구분되는 두둑을 만든 다음, 농사용 검정비닐을 두둑에 씌우면 이제 남은 것은 검정비닐로 덮인 두둑에 읍내 장터나 농약사에서 사 온 옥수수, 토마토, 오이 등의 모종을 심으면 1단계 밭일이 끝난다.

 

 

밭농사 2번째 단계는 밭에 심은 농작물과 밭을 관리하는 일이다. 비가 내리지 않아 가물면 농작물에 물을 공급해 주고 폭우가 오면 물 빠짐이 잘 되는지 고랑이나 배수로를 살펴 줘야 한다.

 

 

그리고 밭작물을 기르는 농부에게  손이 제일  많이 가는 잡초 제거 작업은 4월부터 시작되어 10월에야 비로소 끝나는데 처음엔 손으로 풀을 뽑고 낫으로 베고 호미로 캐지만 잡초 면적이 커지면 충전식 예초기로 풀을 깎는다. 예초기로도 잡초 감당이 안되면 농약(제초제)을 뿌린다.  

 

 

마지막 단계는 수확이다. 봄에 파종하여  빠르면 여름,  늦으면 10월까지 다 익을 농작물을 거두는 일이다. 수확의 기쁨은 수개월 노력의 결과이기에 달콤하고 보람됨은 두말할 것이 없다.

 

 

달짝 지근한 참외와 옥수수, 신선한 방울토마토와 오이의 맛은 내가 기른 농작물이기에 더 맛있다. 자기가 가꾼  농작물이라서 농산물의 가치를 높게 쳐주는 주관적 판단이 내포되어 있다. 인정

 

 

하지만 수확기까지 오지 못하고 중간에 밭작물이 죽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 이유는 당연 농부가 게으른 탓이다. 내 탓이요.

 

 

바쁘다는 핑계로 밭작물을 소홀히 관리하여 여름에 풀이 자라 밭이 잡초반 농작물반이 되어버려 참 난감해진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황급히 예초기를 돌여 보지만 작물의 피해는 돌이킬 수가 없다. 한번 망가진 농작물은 회복되지 않는다. 중병에 걸리면 끝

 

 

봄에 의욕적으로 농사를 잘 지어보겠다는 농부의 마음이 가을까지 유지되어야 수확의 결실의 맛볼 수 있다. 시작은 있고 과정이 생략된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수능처럼 농사일도 과정이 시원찮으면 결과는 낙제점으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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