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피노키오의 목이 거실 바닥에 떨어졌다. 피노키오 인형이 우리 집에 온 지 벌써 11년이 넘었다. 우리 집에 와 줄곧 거실에 놓인 피노키오다. 어찌 정이 들지 않았겠는가.
지난 4월 19일에 이사하면서 이삿짐센터 아저씨가 양철로 만든 피노키오를 옮기다가 인형의 목이 몸통에서 떨어져서 임시방편으로 간신히 고정시켜 놓았는데 다시 피노키오의 목과 몸통이 분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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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에 프랑스로 출장 갔을 때, 관광지에서 피노키오 인형을 사 왔다. 외국에서 직접 구입한 소품으로 양철통 피노키오가 유일하다. 어찌 귀하지 않겠는가.
귀국한 피노키오는 거실에서 우리 가족과 긴 시간을 함께 했다. 그런데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인형의 머리와 몸통을 연결해 준 고정 철심이 부식되어 버린 것이다.
떨어진 피노키오의 목을 몸통에 연결시켜야 할 텐데,,, 철공소나 용접사를 찾아가 피노키오 인형을 정상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야 할 판이다.
아내는 고정끈으로 피노키오의 머리와 몸통을 연결해 보려고 끙끙거리고 있다. 하지만 인형의 몸통과 머리의 연결 고정핀이 부식되었기에 좀처럼 다시 고정되지 않았다. 시도는 갸륵하지만 결과는 도루묵이다.
해결방법은 몸통과 머리를 연결해 주고 있는 고정 철심을 용접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피노키오를 공업사에 데려가야 문제가 해결될 성싶다.
"피노키오야, 며칠만 기다려다오, 원 상태로 회복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구나." 나는 속으로 피노키오에게 말했다.
텔레파시가 통해서 아내가 내 말을 들었는지, 아내는 연결하는 것을 포기하고 피노키오에게 말한다. "미안하다. 피노키오야, 용접해서 정상으로 만들어 줄께"
이처럼 우리는 피노키오를 가족처럼 대하고 있다. "양철로 만든 자전거 타는 피노키오를 정상으로 꼭 만들어 놓겠다." 것이 우리 가족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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