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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의 사랑은 끝이 없었습니다.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4. 9. 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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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사랑을 주고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이해득실 따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는 이타적인 사랑이며 자신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우선시하는 순수한 사랑을 말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순수한 사랑은 바로 부모님의 자식 사랑입니다.

 

 

5년 전에 이 세상을 떠나신 저의 아버님도 저를 끔찍이도 사랑해 주셨습니다.

 

 

다음은 어린 시절, 아버님이 제게 주신 한 토막의 짧은 사랑 이야기 묶음입니다.

 

 

첫 번째로 아버님으로부터 느낀 사랑에 대한 기억은 팽이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 아버님이 직접 나무를 깎아 팽이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아버님은 뒷산에서 나무를 베어와서 낫으로 나무를 깎아 팽이를 손수 만들어 주셨습니다.

 

 

아버님은 어린 아들을 위해 딱지도 만드셨습니다. 1960년 당시, 아이들은 종이 딱지를 치며 놀았는데 아버님은 연도가 지난 달력으로 종이 딱지를 만들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나 아들이 귀엽고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바쁜 농사일에도 팽이와 종이 딱지를 손수 만들어 주었겠습니까. 그 한없는 아버님의 자식 사랑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우리 집은 산골에 있었는데 집에서 초등학교까지 가려면 산 넘고 논두렁을 지나 개울을 건너야 했습니다. 약 6킬로미터를 걸어서 학교에 다녔습니다.

 

 

겨울바람이 심하게 불 때면 아버님의 등에 업혀 등교했던 기억이 납니다. 포근한 아버님 등에 기대어 학교에 갔던 것입니다.

 

 

아버님은 자식 공부에도 열성이었습니다. 아버님 앞에서 국어책을 읽었던 기억도 납니다. 아버님이 저에게 글공부를 가르쳐 주셨던 것이지요.

 

 

국어책에는 이런 내용의 문장이 있었습니다.

벼는 익었습니다. 밤도 익었습니다. 감이 익어갑니다.”

 

 

5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아주 생생하게, 어린 내가 아버님 앞에서 졸린 눈을 억지로 참아가며 국어책을 읽는 기억이 또렷합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버님은 중학교 입학 선물로 자전거와 손목시계를 사주셨습니다. 내 인생에서 첫 자전거, 첫 손목시계였습니다.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인데 말입니다.

 

 

아버님이 주신 자전거와 손목시계는 제 생에 처음으로 받은 선물이었습니다.

 

 

집 마당에서 아버님이 저에게 자전거 타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덕에 중학교 3년 동안 자전거 타고 학교를 편하게 다녔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들어간 이후에도 아버님의 사랑은 끝이 없었습니다.

 

 

만약 아버님이 제게 주신 사랑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면, “아버지의 사랑라는 제목으로 책 한 권의 분량은 충분히 나올 것입니다.

 

 

아버님의 사랑을 더 언급하자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아 시간 관계상 여기서 멈추고자 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여름방학이 끝나고 가을 초입에, 아버님 앞에서 1학년 2학기 국어책을 읽었던 기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 왜 그렇게 국어책을 읽기가 싫었는지 지금도 그 느낌이 어제일처럼 생생합니다.

 

 

벼가 익었습니다, 감도 익었습니다”.  아버님 앞에서 읽었던 이 글귀는 아버님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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