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 7시 30분여 분에 사무실에 도착해 저녁 8시쯤에 퇴근한다. 하루에 직장에서 12시간 이상을 지내는 셈이다. 하루에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는 것이다. 다람쥐가 쳇바퀴 돌리는 식으로 어제와 같은 생활 패턴을 오늘도 따라 하고 있다.
오늘도 동료 2명과 저녁을 먹고 사무실에 들어와 모니터 앞에 앉아 나머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주중에 집에 있는 시간은 11시간 정도 된다. 이 11시간 중에서도 잠자는 7시간을 제외하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거우 3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생활을 33년째 하고 있다. 그러나 루틴 한 직장 생활이 끝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아내가 엊그제 출근하는 나에게 그동안 직장 생활하느라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었을 때, 나는 감동 먹었다. 나의 오랜 직장생활의 노고를 이해해 준 아내가 엄청나게 고마웠다.
출근하면서 아내의 말이 머릿속에서 줄 곳 맴돌았다. 33년이 바람처럼 "휙" 지나간 것 같았다. 우리에게 33년이란 시간은 너무도 긴 세월인데, 지나고 나니, 한순간의 시간처럼 느껴진 것이다.
나이 탓인지 아니면 길어진 겨울밤 때문인지, 잠을 자다가 한 번씩 잠에서 깬다. 그리고 다시 잠이 들기 직전에 오만 잡생각이 달라붙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그 잡생각의 대부분은 지난 과거 일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 아쉬웠던 일들이 스냅사진처럼 떠오른다.
대체로 이런 생각을 한다.
“그때 더 잘했더라면, 조금만 더 열심히 살았더라면, 좀 더 성실하게 살았더라면, 참고 인내했더라면, 놀지 않고 공부했더라면, 실력을 키웠더라면, 일찍 깨달았더라면, 그때 알았더라면, 일찍 시작했더라면, 도전해 보았더라면, 그 분야를 선택했더라면 등등
이런 <** 더라면>이란 내 생각은 지난날의 아쉬움과 현실에 불만족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아쉬움으로 꽉 찬 과거로 되돌아가 과거를 바꿔 놓을 수는 없다. 결과적으로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현재에 집중하며 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충실하게 사는 것만이 아쉬움으로 가득 찬 지난 과거에게 조금이라도 위로를 줄 수 있을 거라 믿고 싶다. 지금의 시간이 아쉬움의 또 다른 과거로 만들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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