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치와 소비 심리가 상호 작용한 결과는!

벤츠와 에르메스의 소유 본능은 인정욕구 때문이다.

점심 식사 후 카페를 찾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커피를 즐기는 대한민국에서, 카페 문화는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상가를 둘러보면, 한 집 걸러 한 집이 카페일 정도로 다양한 브랜드가 들어서 있다.

 

 

밥은 거를지언정 커피는 반드시 마시는 사람, 아침마다 아메리카노를 들고 출근하는 사람, 점심 후 습관적으로 카페를 찾는 사람들. 이러한 모습은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이자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커피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소비가 불필요한 낭비로 보일 수도 있다.

 

 

이처럼 대부분은 점심을 먹고 카페에 가는데, 나같이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참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독불장군처럼 나 혼자 빠지는 것도 한두 번이지 매번 그럴 수는 없어 가끔 카페에 동행한다. 

빽다방 BI - 페이스북 '빽다방' 캡처

브랜드가 주는 가치

오늘도 점심 식사 후 동료들과 함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알려진 "빽다방"을 찾았다. 노란색 바탕에 만화처럼 그려진 곱슬머리 백종원 대표의 얼굴이 인상적인 광고를 보며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낯익은 여성 손님 셋이 앉은자리에서 엉거주춤하며 아는 척 인사를 건네왔다.

 

 

우리 사무실 여직원들이었다. 우리보다 먼저 와서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해외에서 교포를 만난 것처럼 그들이 반가웠다. 그 테이블로 가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 만인 살가운 헛소리를 몇 마디하고 함께 온 동료와 다른 테이블에 앉았다.

 

 

쾌활한 한 직원이 곧 우리 사무실 근처에 스타벅스가 입점한다는 소식을 들려주며 기뻐했다. 아직 스타벅스가 없는 지역이기에 이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직원들은 흥분하고 있었다.

 

 

스타벅스가 들어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렇게 들뜨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커피의 맛 때문일까, 아니면 브랜드가 주는 힘 때문일까?

 

 

스타벅스, 그리고 브랜드 소비의 심리학

소비자들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벤츠나 에르메스를 선호하는 것처럼 우리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대중이 선호하는 스타벅스의 브랜드에 끌려서 그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런 것들이 궁금했다.

"왜 스타벅스를 좋아해요? 혹시 브랜드 때문에?"

한 동료는 아니라고 말했다. 다양한 로스팅(생두를 볶아 원두로 만드는 일)과 커피 맛이 좋다고 했다.

 

 

그 직원의 순수한 답변에도 나는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 스타벅스 커피가 유독 맛있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그럼에도 많은 소비자가 스타벅스를 선호하는 것은 브랜드 경험이 주는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일 것이다. 소비자는 때때로 브랜드가 주는 심리적 만족감을 경험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게 된다.

 

 

비단 스타벅스만이 아니다. 남성들이 벤츠와 같은 고급 외제차를 갈망하고, 여성들은 그토록 에르메스나 루이비통 같은 명품 가방에 애착을 갖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단순한 실용성을 넘어, 특정 브랜드를 소유함으로써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작용하는 것이다.

 

 

인정욕구와 소비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인정과 존중을 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사회적 성공을 이루거나 주목받을 수는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고급 브랜드를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벤츠, 에르메스, 스타벅스와 같은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를 드러내는 하나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결국,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심리는 단순한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인정욕구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스타벅스를 마시고, 벤츠를 타고, 에르메스를 들고 다니는 것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자신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인정욕구가 유명 브랜드인 스타벅스를 특별하게 대하고, 그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심리가 우리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