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신경치료를 1시간 넘게 받았다. 병원을 나오면서 치과 선생님이 얼마나 고맙던지 눈물이 났다. 한 시간 넘게 입안을 들여다보며 신경치료를 해 주신 의사 선생님이 그렇게 고마웠다. 친절한 안내, 예의 바른 태도, 자상한 설명 등 어느 하나 흠잡을 때 없는 젊은 치과 선생님을 운 좋게 만났다.
4회 신경치료를 받고 치통이 가라앉았다. 이 치과 선생님처럼 짧은 만남이라도 얼마든지 도움받고 감동받을 수 있다. 치통을 멈추게 해 줬을 뿐만 아니라 환자인 나를 존중해 줬기 때문이다
같이 학교 다녔다고 함께 근무한다고 가까운 친척이라고 해서 좋은 관계를 맺고 사이좋고 지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모르는 게 낫을 정도로 관계가 쓰레기인 경우도 많다.
이 치과 선생님 첫인상부터 좋았다. 치과 선생님 바른 인상이 바른 심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척 보면 안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얼굴은 그 사람의 내면을 상당 부분 말해준다. 얼굴은 내면을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한다. 동의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사람 얼굴을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환한 인상을 가진 사람을 보게 되면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이런 사람은 만나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허막한 인상이나 찌든 얼굴상을 보게 되면 무슨 사연으로 험하게 얼굴이 찌그러졌을까 궁금해진다. 저분도 어렸을 때 한 없이 고은 얼굴상을 가졌을 것인데 무슨 연유로 험상궂게 변했을까. 안타까운 마음까지 든다.
치과 선생님 인상은 수수하고 자상했다.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환자에게 미안해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건넸다. 의사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대부분 의사들은 환자가 기다리는 게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치과 의사는 달랐다. 환자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신 분이셨다.
의사라고 이 치과 선생님처럼 성품이 좋은 것은 아니다. 형편없는 의사도 차고 넘친다. 악당 경찰도 있고 조폭 못지않은 지저분한 검사도 있다. 물론 심성 바른 경찰, 검사, 공무원이 대부분이다. 일부 직업을 예시로 들었을 뿐이다. 어느 직종이든 그 속에 물 흐리는 미꾸라지가 있다.
인정머리 없는 차가운 대통령도 있고 인정 많은 따듯한 대통령도 있듯이 같은 직업을 가졌어도 사람마다 인품이나 심성은 다르다. 오만가지 성품과 인성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다.
경륜 있는 사람은 당신의 얼굴 표정을 보고 당신을 판단할 확률이 높다. 얼굴은 내면의 거울이라는 것을 그들은 안다. 인상 쓰고 말자. 백해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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