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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인생을 결정한다.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3. 4. 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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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은 장 보러 마트에 간다. 일주일 동안 일용할 양식을 사기 위해서다. 감자, 콩나물, 두부 등 밑반찬 거리와 국 끓일 식재료를 주로 구입한다. 형편이 좀 피면서 사과, 바나나 등이 구입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건강을 위해서다.

과일 코너에 사과, 바나나, 오렌지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여러 과일 중  딸기가 눈에 확 들어왔다. 4월, 딸기 철이라 그런지 다른 과일에 비해 많은 물량이 진열되어 있다.

 

딸기를 보면 농사일로 힘드셨던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이 저절로 난다. 아버님은 30년 가까이 딸기를 재배하셨다. 그때가 1980년대 후반쯤 된다. 벼농사로 돈벌이가 안 되기에 선택한 농작물이 딸기였다. 그렇다고 딸기로 큰돈을 번 것도 아니었다. 규모가 작았다. 아버님 어머님 두 분의 온전한 노동으로 딸기 농사를 지었다. 오랜 세월 동안 비닐하우스에서 고된 딸기 농사일로 아버님의 허리는 "ㄱ"자가 되어 갔다..

 

농부로 80평생을 사셨던 아버님, 아버님은 20대 초반에 가출하여 서울에서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했다. 그런 아버님을 조부님이 농사일과 자신을 옆에서 돌볼 자식이 필요하다며 아버님을 고향으로 불러 들였다. 효자인 아버님은 조부님의 말씀에 따라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때의 선택이 아버님 일생이 되었다. 농부로 생을 마감하실 때까지 80평생을 힘든 농사일을 하셨다. 

 

농부로 평생을 사신 아버님은 과연 행복했을까? 옆에서 지켜본 아버님은 행복하지 않으셨다. 행복보다 재미없고 힘겨운 생을 사셨다. 힘든 농사일에 까다로운 조부님을 모셨고 아버님의 동생들까지 뒷바라지하시며 꾸역꾸역 힘들게 세월을 견디
셨다. 부모에 얽매이고 처 자식에 얽매여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아버님은 왜 농부로 살 수밖에 없었나?  아버님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20대 때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오지 않았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아버님 인생이 바뀌었을 것이다. 조부모님이 고향으로 돌아오라는 호소를 뿌리치고 서울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셨다면 80평생 재미없고 궁색한 삶을 살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버님은 성실하고 꼼꼼하고 순수한 성격이셔서 직장생활을 하셨다면 인정받고 경제적으로도 농사짓는 것보다 나았을 것이다.

 

아버님은 농촌에서 20- 30대를 보냈다. 시골에서 무엇을 배웠겠는가?  농사일은 대체로  단순노동이다. 그때는 우리나라가 한창  공업화, 산업화, 도시화로 급성장하는 시기였다. 1960-1980년대이다. 아버님이 젊은 그 시절에 서울에 계셨다면 급변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몸소 체험하고 새로운 사회의 변화를 겪고 배웠을 것이다. 이것이 살아있는 지식이고 산 교육인데 이것을 배울 기회를 아버님은 놓치셨던 것이다. 

 

교육의 중요성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인지 신경과학자  이안 로버트슨 교수는  "승자의 뇌"에서  교육에 대해 이런 말을 하고 있다.

 

교육은 뇌를 물리적으로 구축하고 지성을 높여준다. 또한 교육은 건강과 장수에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어째서 이 같은 일이 가능할까? 교육은 어떤 한 사람을 인류 문화의 관계망 속으로 축적된 인류 사상(민주주의, 자유, 권력, 책임, 의무 등)의 역사 속으로  밀어 넣고 그것의 한 부분이 되게 만든다. 이 추상적인 생각들은 셈하기와 읽기, 쓰기와 같은 일상생활 속의 실용적인 협상 기술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교육을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래 산다고 주장하는데,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교육 덕분에 사상의 제국으로부터 권력을 부여받았다는 점이다. 이렇게 부여된 권력은 그 사람의 뇌를 바꾸어 놓는다.  즉 그 사람을 보다 똑똑하게 만들고 보다 행복하고 자신감이 넘치게 만든다. 

 

이안 로버트슨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우리 아버님은 20.30대 젊은 시절에 시골에서 농사짓고 지내서 교육받을 기회 못 얻어  행복, 자신감, 창의성 등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사신게 아닌가 싶다. 만약 아버님이 서울에서 계속 머물렸더라면 급변하는 세상의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어 교육이 자연히 이루어져 시골생활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효자였고 자식사랑이 남달랐던 아버님, 그러나 배움이 많지 않았던  평범한 농부로서 그리 행복하지도 만족스럽지도 않은 삶을 사셨다. 아버님도 간혹 행복한 시간이 왜 없었겠는가만은 아버님 인생 전체를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비록 아버님은 배울 기회를 놓쳐 힘겹게 사셨지만  남다른 자식사랑, 꼼꼼하게 일하신 모습, 성실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신 아버님이 내 마음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앞으로 영원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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