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 30분쯤에 집에 왔다. 샤워를 하고 물 한잔 마시면서 아내와 20여분 이야기를 나눈 다음 이렇게 모니터 앞에 앉아 글을 쓴다. 벌써 9시가 넘어가고 있다. 아내를 뒤로하고 이제야 모니터 앞에 앉았다.
마땅히 쓸 거리가 생각나지 않아 첫 문장을 여러 번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했다. 글쓰기가 막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런 날은 오랜 시간 동안 첫 문장을 쓰는데 시간을 상당히 허비한다. 오늘이 그렇다.
그렇다고 글을 쓰지 않고 잠자리에 갈 수는 없다. 어찌 글을 쓰지 않고 잠이 오겠는가. 억지로라도 글을 쓰고 하루를 마쳐야 마음이 편하고 잠을 제대로 잘 수 있다. 블로그에 글을 게시하지 못하면 노트에라도 꼭 글을 쓴다.
물론 아주 드물게 글을 쓰지 못하고 건너뛰는 날도 있다. 이럴 때는 다음 날에 꼭 보충한다. 매일 글을 쓰기로 나와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글이 논리적이지 못할지라도 또는 엉성한 글이라도 아무 상관없다. 오늘도 글을 썼다는 게 중요하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쓰는 것이라고 배웠다.
오늘처럼 글감이 생각나지 않아도 마침내 한 문장이 써지면 그 첫 문장이 둘째 문장을 불러오고 둘째 문장이 셋째 문장을 불어내고 또 다음 문장을 연달아 불러온다. 이렇게 쓰다 보면 문단이 만들어지고 문단이 모여 한 편의 글이 된다.
나는 이와 같은 사실을 경험으로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래서 글이 잘 써지지 않더라도 끈질기게 모니터 앞에 앉아 첫 문장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다.
잊지 말자. 글을 쓴다는 것은 문장을 만드는 것이며 글을 잘 쓰려면 매일 글을 써야 한다. 다시 말해 글을 매일 쓰지 않으면 좋은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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