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건립된 최신형 시립 공공도서관을 업무 차 방문했는데 도서관의 내부 시설을 보고 감동을 먹었다.
이 공공도서관은 책을 진열해 놓은 책장인 서가(書架)와 열람실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서로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도서관의 열람실은 교실형 스타일이 아니라 서가 주변 여기저기에 오픈 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책을 보거나 공부할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다채롭게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책상이 서가 사이에 놓여 있기도 하고 서가 옆이나 구석진 조용한 곳에 이채롭게 놓여 있었다. 즉 열람실은 사가 주변에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서가 주변 공간을 최대한 살려 책상을 배치한 게 분명했다.
혼밥 손님을 위해 마련한 식당의 식탁처럼 혼자서 조용히 읽을 수 있는 공간에 책상 하나가 놓여 있는 곳에 나이 지긋한 중년 남성이 노트북을 펼쳐놓고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도 보였고 서가 사이의 숨은 공간에 초등학교 여학생 2명이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가 엿보였다.
도서관 1층에는 카페가 있고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사람,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카페 옆 1층 로비 중앙에 1인용 테이블과 소파로 구성한 15개 세트 정도가 놓여 있는 곳에서도 사람들이 책이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노트북, 아이패드를 드려다 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계단식으로 구성된 오픈형 열람실이 특이해 보였다. 이곳에서 이용객은 시험공부나 학교공부를 하고 있었고 또 다른 오픈형 열람실에는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어서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교실처럼 옛날식 도서관 열람실의 구성과는 전혀 다른 공공도서관이다. 정말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저로 들고 책 속에 푹 빠질 수 있는 도서 분위기를 연출해 주고 있었다.
이 공공도서관은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정말 좋은 도서관이며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공공시설물이다. 지역민의 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도서관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복 받았다. 나도 이런 지역에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