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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농부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4. 4. 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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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이 넘었다. 2016년 11월 어느 날, 토지를 사고 싶어 토요일에 낯선 지역의 토지전문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찾아갔다. 그 당시 도깨비에 홀렸는지 며칠 만에 토지를 소개해 준 공인중개사의 말만 믿고 토지를 덥석 구입했다.

 

 

매수한 토지의 지목이 "밭"이어서 농작물을 심어야 했다. 구입한 토지를 개발한 사장님께 부탁해서 대추나무 120그릇을 심었다.

 

 

나무를 심어 놓으면  많은 노동이 들어가지 않아도 대추나무가 알아서 저절로 자라는 줄 알았다. 이것은 완전히 나의 착각이었다. 농사일은 다른 어는 직업보다 노동이 더 들어가는 일이다. 특히 밭농사에는 예초작업이 기본이자 필수다. 힘도 든다.

 

 

방치한 풀은 4월이 지나 5월부터 온 대추나무 밭을 점령해 버렸다. 이제 막 심은 키가 30센티도 채 안 되는 아기 대추나무는 잡초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풀과의 전쟁을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치르고 있다. 

 

 

처음에는 낫이나 호미로 잡초를 제거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나중에 예초기와 농약을 사용하여 잡초를 없앴다. 그렇다고 잡초를 완전히 죽이지는 못한다. 잡초만큼 생명력이 강한 생물은 지구상에 없을 것이다.

 

 

대추나무를 기르는데 풀을 없애는 예초 작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지치고거름 주고  농약 치는 등 한 해 동안 여러 단계에 걸쳐 대추나무를 관리해 줘야 한다. 특히 대추나무에서 새순이 나오면 일부의 가지를 솎아 주어야  튼실한 대추가 열린다.

 

 

3월부터 시작한 대추나무 농사는 열매가 열리고 수확을 하는 11월 초까지 계속된다. 수확이 끝나는 11월부터 다음 해 3월 중순까지 꿀 같은 휴식기간이다.

 

 

농사를 전문적으로 짓는 사람이야 겨울에도 대추나무를 관리하는 작업을 하겠지만 나는 그렇게 까지 못한다. 겨울에는 대추밭을 거의 방치하는 수준이다. 눈 덮인 대추밭이 잘 있는지 가 볼 때도 있지만 겨울 작업은 하지 않는 편이다. 

 

 

어쩌다가 밭을 샀고 넓은 밭에 대추나무를 심어서 8년째 매년 3월부터 11월 초까지 대추밭을 경작하는 농부가 되어버렸다. 

 

 

한편 대추밭에서 일을 하면서 힘이 부칠 때면 평생 농사를 지으신 아버님이 생각이 나서 눈물이 절로 난다. 아버님,

 

 

80 평생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며 사신 아버님의 모습이 떠오를 때면 가슴이 절이고 눈이 뿌 해진다. 팔순이 넘어서까지 농사일을 하시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음주가무나 여행은 말할 것도 없고 농사 지어 처자식 먹여 살리고 자식 넷을 키우느라 자신에게 돈 쓰는데 그렇게 인색하셨던 아버님, 천성이 순하신 아버님은 그렇게 평생을 검소하게 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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