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조차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가령 거실에 있는 가구 재배치, 점심때 다니던 식당 바꿈, 다른 길로 산책 등..., 이런 사소한 변화로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운 좋으면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색다른 감회를 느낄 수 있다. 뜻밖의 수확을 거둘 수 있는데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는다.
우리 뇌는 하던 대로 해오던 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변화가 어렵다. 오늘 미팅이 잡혀 사무실이 아닌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지 생각하며 집을 나섰다.. 하지만 몇 분 후 자동차는 항상 가던 사무실 방향으로 달린다. 관성대로 움직인 결과이다.
신라 김유신 장군이 천관이란 기녀와 유희를 즐기는 것을 탄식한 어머님의 가르침에 따르기로 맹세한다. 그런데 어느 날 김유신이 술을 마신 후 취중에 말(馬)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말(馬)은 옛 길을 따라 천관의 집에 이른다. 천관을 만나지 않겠다고 맹세한 김유신은 탄식하고 말(馬)의 목을 베고 천관 집에 들르지 않고 돌아온다. 김유신의 말(馬)은 습관대로 천관의 집으로 간 것이다.
김유신의 말(馬)처럼 인간은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성향을 보인다. 좋은 습관은 유지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습관을 구태여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 특히 독서나 운동 등은 좋은 습관이지만 게으름이나 나태함, 미루기 등은 평생 경계해야 할 못된 버릇이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기에 그 사람의 습관을 보면 그 사람의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알 수 있다.
아들은 자신이 지속성이 약하다고 한다. 지속성 부족은 목표나 절실함이 없어서라고 말해 주었지만 이것만으로 어딘가 부족하다. 사실 정답은 습관이다. 끈기 있는 습관이 없기에 무언가에 지속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부디 아들이 끈기라는 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아들과 다를 바 없다. 게으름과 나태함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은 꿈과 희망 그리고 절실함이다. 그러면 당연히 지속성은 뒤 따라오게 되어있다.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진정한 삶을 살게 된다.”라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생활에서 조그마한 변화라도 주어라. 오늘 집에 가면 거실에 놓여 있는 반려식물의 위치를 바꾸어 볼까 한다..
시작은 작은 변화에서 출발한다. 그래야 큰 변화를 만날 수 있다. 좋은 습관을 한 순간에 조약돌처럼 굳어지지 않는다. 물러터진 흙을 다지고 다져 단단한 벽돌처럼 만들어지는 게 습관이다. 처음부터 완벽은 없다. 특히 좋은 습관은 더 그렇다. 시간과 정성이 들여야 이룰 수 있는 게 습관이다.
변화가 있는 다음에야 우리는 습관을 만날 수 있다. 변화가 먼저고 그다음이 습관이다. 변화가 없다면 고정관념 속에 해오던 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곳에서 성장이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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