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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씁니다.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4. 7. 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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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서 집에 왔다. 저녁 식사를 짜게 먹었는지 목이 말랐다. 냉장고에서 참외와 키위를 꺼내 깎아 먹고 책상 앞에 앉았다.

 

 

집에 오면 일단 컴퓨터를 켜고 블로그를 연다. 그리고 글을 쓴다.

 

 

오늘처럼 대책 없이 글을 쓰는 경우도 있다. 무턱대고 키보드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는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려면 금방 써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끈기 있게 앉아 있으면 열 손가락이 자연스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텅 빈 바탕화면에 글자를 어렵사리 채워 나아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생각해 낸 단어를 하나씩 쓰다 보면 글이 써진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오늘은 몸 컨디션이 엉망이다. 어젯밤에 잠을 설쳤는데도 새벽에 땀나게 운동하고 출근했다. 사실 좀 무리했다. 그래서  몸이 문어처럼 흐물흐물해졌다. 

 

 

하지만 힘들어도 글을 써야 한다. 나와의 약속이니까. 그래서 지금 키보드로 단어를 하나씩 그리고 있다. 글을 쓴다기보다는 백지 위에 단어를 나열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아무럼 어떤가. 쓰고 있다는 게 중요하지.

 

 

어쨌거나 글을 써야 하기에 이렇게 억지로 단어를 내뱉고 힘겹게 쏟아낸 단어들로 문장을 만들고 있다. 글이 별 건가. 내 생각, 내 느낌, 내 상념을 문자로 표현하는 것이 글이 아니던가.

 

 

꼭 글이 논리적이어야 하는가. 그러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공장에서 똑같은 상품을 똑같은 사이즈와 형태로 만들어 내듯 질서 정연하게 쓰인 논리적인 글은 재미가 없다. 차라리 물 흐르듯 자유롭게 써진 글이 더 멋있다. 

 

 

너무 완벽한 글은 어딘가 딱딱하다. 완벽한 글은 정형화된 글처럼 보여 글맛이 떨어진다. 의도적으로 짜 맞춘 글 같은 냄새가 난다. 다분히 글의 구성과 논리에 집착한 글은 어딘지 모르게 생동감이 떨어진다.

 

 

글에도 허점이 있어야 비집고 들어갈 구석이 생겨 독자에게 생각의 실마리를 줄 수도 있다. 좋은 게 다 좋은 것이 아니다. 이처럼 완벽한 글이 다 좋은 글은 아니다. 허점 투성이인 글에서 독자가 진주 같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이런 글이 훌륭한 글이다. 

 

 

부족점이 있는 글은 분명 사람이 쓴 글이다. 너무 완벽한 글은 인공지능 쳇 GTP가 쓴 글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허점이 있어도 괜찮다. 인간이 직접 썼다는 게 중요하다. 순수한 상념을 글로 표현했다는 것에 가치를 두자.

 

 

오늘 쓴 글이 허접할 수도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이 글 역시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 과정은 과정이 뿐이다. 정상에 오르면 좋겠지만 과정에서 그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다. 완벽하지 않는 과정에서 그냥 즐기자.

 

 

과정에서 즐기는 사람이 결국 승자다. 과정에서도 즐기고 정상에 올라서도 기쁨을 만끽한 사람이 최고다. 아마추어 냄새가 난 글을 썼어도 개의치 말자. 오늘도 글을 써다는 게 중요하다. 

 

 

나는 꾸준함을 믿는다. 지속성의 힘은 성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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