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도서관 가는 길에 인도 화단에 핀 꽃나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초록 입파리에 흰 노란 꽃송이가 풍성하게 꽃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공기가 따끈하게 데워진 이 따가운 날씨에도 이 꽃은 조금도 힘들지 않은 듯 싱싱하게 피어있는 게 신기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꽃은 덥지는 않냐"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꽃나무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꽃 색깔이 흰빛도 아니고 노란 색도 아니었다. 아주아주 엷은 노란 색깔을 띠고 있었다. 정말 예쁘고 보기 좋아서 핸드폰으로 몇 카트 사진을 찍었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 꽃을 다시 보았다. 해질 무렵이라 주변이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흰 노란 꽃뭉치들이 주변을 선명하게 밝히고 있었다.
차가 싱싱 달리는 대로변 옆 인도 화단에 심어진 엷은 노란 꽃나무는 도시의 삭막함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행인들에게 화사하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었다.
여름휴가철인데도 흰 노란 꽃송이는 어디 가지 않고 아무 대가 없이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더욱 대견스러웠다.
꽃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이 꽃나무 이름을 모르겠다. 아무렴 어떠리, 꽃 이름을 꼭 알아야 하나. 보기 좋으면 그만이지!, 꽃 사진 참 멋있지요.
꽃 이름을 내 마음대로 명명하라고 권한을 준다면, 더위를 타지 않는 "여름 꽃"이라 부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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