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지난 일들이 생각난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 같다. 벌써 50대 후반이니. 그럴 나이도 되었다.
입사한 지 벌써 30년이 한참 지났다. 28살에 직장에 들어와 지금 육십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다니는 직장이 내 삶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3년간을 한 직장에 다니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일을 잘해 보려고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그러다 보니 긴장하며 직장생활을 했다. 그것도 33년간을,
무엇 때문에 사는 걸까? 직장에서 얻은 게 무엇일까? 월급 받아 사람노릇하려고 직장을 다닌 것일까? 오늘처럼 비가 내리고 어둠이 깔리는 저녁 무렵이면 허무감이 밀려올 때도 더려 있다.
집안의 가장이며 장남으로써 집안 문제를 해결하고 자식 둘을 건강하게 키웠다. 둘 다 군대 제대하고 대학교까지 졸업했다. 이 정도 했으면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사람노릇 했다고 본다.
내 집이 있고 먹고사는 데 이상이 없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어 보인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그럭저럭 살아왔다. 평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대한민국의 50대 직장인으로 살고 있다.
“젊어서 좀 더 열심히 살았어야 했었는데,”라고 아쉬워하면, 옆에 있는 아내가 이렇게 말한다.
“얼마나 더 열심히 살아요, 당신 열심히 살았어요.”
내 삶을 인정해 주는 아내가 고맙다. 눈물이 날 지경이다
아내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술담배하지 않고 참 부지런히 한 눈 팔지 않고 죽을 둥 살 둥 살았다
.
그래도 여전히 과거가 아쉽다. 좀 더 열심히 살았어야 했었는데, 계속 잘못 보낸 과거에 미련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후회 없이 산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누군가가 완벽하다면 그가 비정상이다.
그러니 지금에 감사하자. 자신을 있는 그대로로 받아들이고 지금까지 산 것처럼 죽는 날까지 근면성실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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