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글쓰기를 중단한 사연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4. 10. 9. 07:00

본문

728x90
반응형

새벽 5시 9분이다(모니터 우측하단에 시간표시를 보고 확인한 시간이다).  글을 쓰기 위해 모니터 앞에 앉았다.

 

 

안타깝게도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1주일 동안 못했다. 이유는 운전면허증 갱신을 위한 기준 시력 측정을 통과하기 위해서다. 이게 무슨 말이야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지요. 10년 만에 어렵게 운전면허증을 갱신한 다음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해가 갈 겁니다. 

 

 

운전면허증은 10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려면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 경찰서는 운전자의 적성검사 적합여부를 건강검진 결과로 확인한다. 만약 건강검진을 하지 않았다면 경찰서에서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

 

 

적성검사 중 시력검사가 있다. 1종보통 운전면허증 갱신 시력기준은 양쪽 눈의 시력이 각각 0.5 이상이고 두 눈 뜨고 0.8 이상이 되어야 한다..

 

 

경찰서에 직접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운전면허증 갱신을 신청할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운전면허증 갱신대상자라는 문자 안내를 받았을 때 이 사실 처음 알았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10년 전에는 이런 신청시스템이 없었다.

 

 

도로교통공단 안내대로 최근 6개월 내 증명사진이 필요하다고 해서 증명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운전면허증 갱신청을 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갱신접수를 받아 주지 않았다. 다시 말해 온라인 접수 불합격자로 판정되었다.

 

 

이유는 올해 6월 말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그때 시력측정 결과(왼쪽 시력은 05. 오른쪽은 0.7)가 운전면허 시력기준에 미달된 것이다. 

 

 

시력측정이 필요하니 경찰서에 가서 직접 운전면허증 갱신신청을 하라는 빨간 안내문자가 온라인 접수 창에 보였다. 가슴이 철령 했다. 시력이 나빠서 영영 운전을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운 마음이 순간 들었다.

 

 

매일 글 쓰고 시간 날 때마다 책을 읽을 바람에 시력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책을 오랫동안 보면 눈이 아팠다. 한 마디로 눈 상태가 최악이다.

 

 

이런 악화된 시력으로 운전면허증 갱신에 요구되는 시력이 안 나올까 걱정이 되었다. 시력검사에서 운전면허증 갱신 기준시력이 안 나오면 운전을 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심란했다.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운전을 하지 못하면 일상생활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어디 가지 못하는 불행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임시 휴일인 10.1일  국군의 날부터 10. 6일 일요일까지 눈 관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6일간의 눈 휴식을 취한 다음 10.7일 월요일 아침 일찍 안과에 가서 시력측정을 받기로 일정을 짰다.

 

 

내가 선택한 눈 휴식은 이렇다.

 

 

우선 눈을 피로하게 하는 독서와 글쓰기를 6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더불어 눈동자를 굴리고 눈동자 주변을 마사지해 주고 먼 산이나 하늘을 바라보았다. PC나 핸드폰의 모니터를 가능한 보지 않았다. 보고 싶은 유튜버 강의도 영상은 보지 않고 소리만 들었다.

 

 

시간 날 때마다 인위적으로 하품을 해서 눈물을 유도해 눈을 씻어 주었다. 언제라도 하품을 하여 눈물을 흐르게 하는 놀라운 능력이 내게 있다!. 나에게 인공 눈물이 필요 없다.

 

 

이렇게 읽고 싶은 책을 읽지 않고 쓰고 싶은 글을 쓰지 못하고 버틴 6일을 보낸 10.7일 월요일 9시 30분경에 안과에 시력을 측정했다.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어두운 시력측정 장소로 들어갔다. 시력 측정 전에 하품하여 눈물을 짜내 눈을 세척하고 시력 측정실 의자에 앉았다.

 

 

3미터나 4미터 앞에 있는 흰색 바탕의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간호사가 흰 화면에 번갈아가며 띄운 숫자를 식별하기 시작했다.

 

 

나는 최대한 화면 앞쪽으로 바짝 고객을 내밀고 무슨 숫자인지 알아맞히려 노력했다. 숟가락처럼 생긴 눈가리개로 한쪽 눈을 가리고 시력을 측정했다.

 

 

그런데 내가 무의식적으로 한쪽 눈을 제대로 가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간호사는 나에게 주의를 주었다.

"오른쪽 눈을 완전히 가리세요."

 

 

몇 번 이 말을 반복하던 간호사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짜증을 내면서 안경집에서 도수를 맞추는 데 사용하는 도수고정 안경을 내 귀에 걸쳐 주었다.(한쪽 눈이 완전히 가려진 시력 검사용 묵직한 쇠테 안경). 그리고 시력측정을 다시 시작했다.

 

 

얄미운 간호사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상황이 얼마나 다급한지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가 맡은 역할을 그저 성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시력측정을 마쳤다.

쌀쌀맞은 간호사는

"진료실 1번 앞에서 대기하세요."라고 말했다.

나는 기죽은 고양이처럼 짧게 '예"라고 대답하고 진료실 앞에 놓여있는 기다란 통의자에 앉아서 진료실 간호사가 진료실로 들어오라고 부르기를 기다렸다.

 

 

이 상황에서 느낀점은 역시 약자는 을의 입자에 서게 되고 주눅 들게 된다. 그러니 당당하고 자신 있게 살려면 강자가 되어야 한다.

 

 

대기한지 2분쯤 지나자 진료실 출입문 위쪽에 환자대기 정관판 순번에 내 이름이 첫 번째 칸으로 올라갔다. 이후 바로 진료실로 들어갔고 검사결과를 의사로부터 들었다.

 

 

시력 검사 결과는? 

 

의사 선생님 왈,

"이 정도 시력이면 운전하는데 문제없으며 지금은 백내장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시력이 나쁘지 않고 나중에 백내장 수술이나 라식 수술을 생각해 봅시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진찰료를 결재하고 간호사로부터 시력검사 결과지를 받았다. 결과지에 양쪽 시력이 모두 0.8이란 숫자자 보였다.

 

 

수정하지 못하도록 투명테이브로 붙여 놓은 시력검사 결과지를 경찰서에 제출하여 운전면허증을 발급신청을 무사히 맞혔다.

 

 

"15일 후에 기존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오셔서, 새 운전면허증을 찾아가세요"라는 경찰서 직원의 말을 듣고 경찰서 나왔다.

 

 

경찰서를 나서면서 시력 때문에 안절부절못하고 지낸 7일간의 시간은 까막게 잊어버리고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다는 기쁨에 하늘을 날 것만 같았다.

 

 

글쓰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기분에 마음에 환해졌다. 이런 느낌이 바로 행복!

반응형

'믿음 소망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나치면 오히려 손해다.  (0) 2024.10.10
고구마 수확 체험기  (14) 2024.10.09
포기할 수 없는 것  (1) 2024.09.29
하얀 교복 입은 아들 모습  (4) 2024.09.24
우리는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고 살까  (0) 2024.09.2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