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저녁이다. 지친 몸상태로 출근해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모니터 앞에 앉아 있다. (무사 귀환 환영)이란 현수막을 번잡한 네거리에 게시하고 싶다. 그만큼 오늘 하루가 억수로 힘들었다는 말이다.
지난 주말, 병원 오가는 바람에 심신이 지쳐버린 것이다. 한마디로 진이 빠졌다. 번 아웃된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힘들어도 글을 써야 하기에 애꿎게 키보드를 두둘이고 모니터를 눈이 빠지게 째려보고 있다. 이것저것 생각하며 키보드로 문장을 썼다가 지웠다가 반복하고 있다. 벌써 키보드를 두드린 지 20분이 지났지만 마땅한 글감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컴퓨터에 딸린 키보드와 모니커를 귀찮게 굴면 글이 만들어진다고 믿으며 이 두 컴퓨터 보조기기로 생각나는 대로 받아 적고 있다.
딱히 글감이 잡히지 않으면 이처럼 한 문장 만들기조차 버겁다. 오늘도 바로 그런 날이다. 특히 지치고 힘들 때면 더욱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난다.
글 쓰는 감각은 몸 컨디션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몸이 엉망인데 어떻게 정신적 작동인 글쓰기가 제대로 될 수 있겠는가.
몸 상태가 좋으면 뇌가 유연해져 글이 술술 써지고 반면 몸 컨디션이 형편없으면 상하행선이 꽉 막힌 고속도로처럼 뇌기능 감퇴로 글감에 대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글쓰기는 정신적 영역이기에 맑은 정신이 필수다. 그래서 작가는 평소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글을 쓰려면 충분한 에너지를 비축해야 하는 이유다. 창작 작업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작가는 글쓰기에 집중하기 위해 최상의 몸컨디션을 갖고 있어야 한다.
오늘 몸컨디션이 말할 수 없이 형편없다. 그래서 이렇게 횡설수설 푸념하며 글 같지 않은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알게 뭐람 그래도 썼다는 것이 중요하지. 완벽한 게 세상에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 글쓰기도 그렇다. 완벽하게 써진 글이 얼마나 될까. 부족한 듯한 글도 제법 존재할 것이다.
"완벽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글이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썼다는 게 중요하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그래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체면을 거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더 이상 글을 계속 썼다간 병이 날까 겁난다. 빨리 피로를 풀고 내일을 기약하자. 글쓰기도 노동이다. 정신적 노동. 그래서 글 쓰는데 에너지가 필요한 이유다. 에너지 충전에 잠이 최고다. 침대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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