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왔다. 어머님은 눈을 감은 채 침대에 누워 계셨다. 주무시는지 아니면 깨어 계시는지 확인하기 위해 큰소리로 "어머님, 저 왔어요."라고 말했지만 미동이 없으셨다.
지지난주 토요일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 온 이후 어머님 건강 상태가 나아 보이지 않았다. 일부러 말을 걸어 보지만 응답이 없으셨다. 어머님에게 말할 힘조차 없다니 답답하기만 했다.
오늘은 퇴원하시는 날이다.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을 나왔다. 승용차 뒷좌석에서 아내가 어머님에게 말을 걸어 보지만 여전히 말씀이 없으셨다.
계속 아내는 어머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옛 추억까지 꺼내어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아내의 이런 노력에도 어머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얼마나 아프시면 말하기 싫을까. 어머님이 이해도 갔다. 한편으로는 우리를 위해 몇 마디라도 말해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끝내 어머님은 말씀이 없었다.
어머님이 아프신 지 벌써 6년이 되었다. 그동안 여러 병원을 다녔는데 어머님의 건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간혹 호전될 때도 있었지만 미미했다.
올해 어머님 나이가 여든다섯이다. 앞으로 얼마나 우리 곁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편히 사셨으면 좋겠다.
가로수 색깔은 변하고 낙엽은 도로에서 뒹굴고 있는 가을이다. 오늘처럼 걷기 좋은 날씨가 한 달쯤 지나면 차가운 겨울 날씨로 변할 것이다. 그러면 계절이 바뀌고 해도 바뀐다. 이렇게 세월은 시간대로 순리대로 흘려간다.
인간의 생도 계절처럼 시간 따라 바뀌고 흐른다. 누구나처럼 어머님도 해맒은 어린 시절이 있었고 이쁘디 이쁜 처녀였으며 막 결혼한 예쁜 새 신부, 아이를 임신한 엄마였었다.
그런 어머님이 이제 거동도 못하고 온몸이 망가진 팔순의 할머니가 되었다.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가슴 아픈 시간의 순리다. 태어나 자라며 성장하고 나이 들고 끝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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