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불편해서 머리도 식힐 겸 사무실을 나와 거리를 걸었습니다. 아침에 비가 내렸지만 오후에는 온화했습니다. 바람도 없고 기온도 적당해서 산책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형형색색의 가로수와 낙엽이 저를 가을의 한 복판으로 데려 온 것 같았습니다. 길바닥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보니. 나도 모르게 우울해집니다. 낙엽은 운치 있는 가을 풍경을 연출하지만 한편으로는 올 한 해를 마무리하라는 독촉장처럼 보였습니다. 다음 달이면 벌써 한 해가 끝나는 12월이 됩니다.
앞으로 한 두 차례 가을비가 내리면 곧바로 겨울로 접어들 것입니다. 11월 하순부터 추워지고 첫눈이 내리는 해도 있거든요. 그러면 곧바로 연말이 됩니다. 슬프지요. 지금부터 한 달 하고 보름이 지나면 나이 한 살 더 먹게 되니까요. 언제부터인가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지 않은 이유입니다.
산책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왔지만 여전히 속이 거북하고 머리가 맑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일찍 퇴근하였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개운하게 샤워하고 모니터 앞에 앉아 머리를 쥐어짜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아시다시피 지금 나름대로 생각을 조리 있게 글자로 바꾸는 작업 중입니다.)
요즘 아프신 어머님이 걱정되어 심적으로 불편하고 신체가 고통을 받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어머님을 뵙고 오는 날이면 아내는 내 눈치를 보면서 나를 위로합니다. "나이 들면 누구든지 병들고 결국 죽습니다. 우리도 늙으면 어머님처럼 됩니다. 그러니 어머님 때문에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아내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 또한 어찌할 수 없습니다. 마음을 추스르려고 노력하지만, 내 노력을 배반이라고 하듯이 몸이 힘듭니다. 이유 없이 머리가 아프고 속이 거북하거든요. 빛바랜 낙엽이 아픈 머리를 더 피곤하게 합니다.
우리 뇌는 거짓 웃음과 진짜 웃음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맞나요? 그래서 거짓 웃음으로 축 처진 몸과 우울한 기분을 떨쳐 보려고 의도적으로 큰소리로 웃어봅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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