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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를 두려워 하지 마라. 그냥 창피 당해라.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4. 11. 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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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와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창문 너머로 눈 내리는 것이 보였다. 첫눈이다. 어두운 밤에 흰 눈이 선명하게 내리고 있었다. 첫눈치고는 눈발이 굵고 셌다. 바람까지 불어 눈이 휘날렸다.

 

 

퇴근길이 걱정되었다. 지금처럼 눈이 쏟아지고 기온까지 뚝 떨어지며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운전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동료는 눈 내리는 밖을 수시로 쳐다보면서 밥을 먹었다. 우리 사무실이 동료가 사는 집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동료는 본능적으로 퇴근이 걱정된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우리가 식당을 나올 무렵 눈이 그쳤다. 그러나 오늘 밤 우리 지역에 대설주의보 발표되었기에 아직 안심은 이르다.

 

 

나 역시 퇴근길이 걱정스럽다. 오늘 아내가 내 차를 몰고 가 버린 바람에 나는 버스를 타고 퇴근해야 한다. 눈 맞으면 10여 분 걸어서 정류장까지 가야 하고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한 다음 집 근처 버스 승강장에서 내려 집까지 10분쯤 걸어가야 집에 도착할 수 있다. 버스 타고 퇴근하면 약 50분이 소요된다. 이처럼 퇴근이 귀찮아서 첫눈이지만 낭만적이지도 반갑지도 않다.

 

 

다행히 아내가 카톡으로 나를 데리려 온다고 연락이 왔다. 기쁨도 한순간, 눈 내리는 빙판진 도로를 따라 그것도 밤에 운전을 하게 될 아내가 걱정스러웠다. 그냥 버스 타고 갈 테니, 내 사무실로 오지 말라고 문자를 보낼까 망설이고 있는 동안에 눈이 그쳤다. 아내가 사무실로 차를 몰고 오는 동안에 눈이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을 되돌려, 오늘 오후에 남편이 변호사이고 초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이 있는 40대 초반의 여직원에게 나는 “행복하시지요.”라고 물었다. 나는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걱정이 많아요.”라는 그녀의 예상 밖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남편이 변호사 겸 고위직이고 건강한 아들딸이 있으며 그 여직원도 안정적이고 번듯한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도 걱정이 많다는 그녀의 말에 할 말이 없었다. 그 이상을 물어보면 프라이버시 침해 같아서 걱정의 이유나 원인을 물어보지 않았다.

 

 

우리는 날씨 때문에 걱정하고, 집안일이나 직장일 때문에 걱정하며, 건강, 대인관계, 돈 때문에 걱정하고, 아파트, 비트코인, 주식 등이 떨어질까 걱정하고, 승진이나 시험 때문에 걱정하며 살아간다. 걱정. 걱정. 걱정 없는 날이 일 년 365일 가운데 며칠이나 될까온갖 걱정을 달고 살아가는 게 인간의 운명이란 말인가.

 

 

왜 우리는 걱정하며 살아갈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쫄보의 후손이다. 우리 선조들은 독버섯이나 코브라처럼 독성 있는 야생동식물이 우글거리는 아프리카 사바나 같은 곳에서 약 500만 년을 살았다.

 

 

우리 조상은 언제나 야생동물에 잡아 먹히고 동료에 의해 살해당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주변의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 탁월했으며 조심성이 강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고학계에 따르면 살해의 상당 부분은 동료 구타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니 조심 또 조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두려움이 없었던 용감한 조상은 목숨이 왔다 간다 하는 자연환경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고 이에 따라 자신의 후손을 남기지 못했다.

 

 

반면에 조심성과 두려움이 강했던 조상 쫄보는 살아남아 후손을 남겼다. 이 쫄보 선조가 우리의 직계 조상이며 우리는 그들이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그래서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두려움과 걱정의 유전자가 뇌 깊이 뿌리 박혀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우리 조상이 살았던 사바나의 천박한 자연환경과 다른 환경에 살고 있음에도 쫄보 유전자 때문에 아직도 조심하고 걱정하며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걱정과 두려움의 성향은 우리 쫄보 조상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탓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삶과 운명을 바꾸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행동에 옮기지 않는다. 그 이유는 두렵기 때문이다.” 홍콩 최대 부호이자 동아시아 최대 갑부로  청쿵그룹 창업자 '리카싱' 회장의 말이다.  

 

 

리카싱 회장은 용기가 있는 유전자를 타고난 특별한 사람이다. 두려움이 남보다 적은 사람이다. 그러니 자신의 운명을 바뀌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삶을 살았을 것이고 그 결과 성공한 세계적인 사업가가 되었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말이 있다. 두려움 없고 용기 있는 자는 자신의 삶과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미인은 덥이다. 우리는 모두 다 죽는다. 그러니 겁낼 것 없다.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두려워하지 말고 하자. 꼭 운명을 바꾸지 않더라고 그냥 하자.

 

 

우리 조상은 잘못되면 맹수에 잡혀 먹히는 죽음을 의미하지만 지금 시대는 실수해도 잘못되고 죽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창피, 실수, 실패 등이 죽음처럼 느끼게 하는 DNA가 있다. 그러지 말고 그냥 창피당 하면 된다. 그것으로 끝이다. 즉 죽지 않는다. 하고자 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자. 그게 인생 승자가 되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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