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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털고 가던 길을 가라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4. 11. 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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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아내와 함께 세미나에 참석했다. 10일 전에 아내를 어렵게 설득해서 신청한 암호화폐 관련 세미나다. 개인당 참가비는 15만 원이다. 7일 전에 미리 납부했다.

       

 

승용차로 2시간 걸려 세미나 강의장에 도착했다. 집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해 1110분경에 세미나실 주변 주택가에 차를 주차하고 강의실에 들어갔다.

 

     

세미나실은 지하 1층이었다. 수강생 100명을 수용하기에 강의장이 비좁아 보였다. 강의가 12시에 시작하는데 우리보다 일찍 도착한 참가자들이 여기저기 모여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우리는 연단 앞줄에 자리를 잡고 세미나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아내는 세미나실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나에게 무슨 강의이냐고 물었다. 나도 오늘 강의 주제를 몰라서 얼버무렸다. 나는 강의 주제 때문에 이 세미나에 참석한 게 아니다. 내가 오늘 세미나에 참석한 이유는 암호화폐 세계가 궁금해서 온 것이다. 오늘 세미나는 @@&&암호화폐 동호회가 주관한 행사다.

   

     

내가 강의 주제에 대해서 모른다는 표정을 하니까, 아내가 나를 보고 눈을 흘겼다. 즉 아내는 강의 주제도 모르면서 세미나에 참석하자고 제안한 내가 한심하게 보였던 것이다. 한마디로 아내는 어이가 없었던 모양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오늘 세미나 참석 목적이 강의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암호화폐에 대해 알고 싶어 왔는데, 내가 당초 생각했던 세미나가 아니었다. @@&&암호화폐의 세계나 그와 관련 지식이나 정보를 얻고 싶었는데 그런 프로그램은 없었다.

   

     

오늘 세미나는 @@&&암호화폐 동호회 모임처럼 보였다. 다른 참가자들은 예전에도 이런 모임을 여러 번 참석하여 행사내용을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 듯 보였다. 오늘 처음 참석한 우리는 이방인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1시간 강의를 듣고 나서 잘 못 왔다고 판단하고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참가비 30만원이 아까웠다. 아내는 이 도시에 온 김에 맛있는 음식이라고 먹자고 제안했다. 나는 아내에게 미안해서 군소리 없이 아내의 말에 따랐다.

   

     

세상은 생각한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오늘처럼 허탕 칠 수도 있다. 그게 삶이고 인생이다. "오늘처럼 무턱대고 일을 저지르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앞뒤를 꼼꼼히 재다가 시간이 지나버려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라며 자기 합리화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아내가 내비게이션에 찍어 준 식당으로 차를 몰았다.

    

   

우리가 도착한 식당은 오징어무침으로 유명한 먹자골목의 한 식당이었다.("호남"이란 글자만 생각나고 정확히 식당 상호명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리는 쟁반 한가득 담아 나온 오징어무침과 맑은 조개 국 그리고 납작 만두 등을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전 9시에 집에서 출발해 다시 집에 돌아오니 4시쯤 되었다.

 

     

세미나에 참석하여 지식 정보를 습득해야겠다는 오늘 당초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대신 맛집 탐방(오징어무침)이 되었다.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한 몸을 추스르고자 한숨 잤다. 그리고 일어나 보니 저녁 830분이 되어서 저녁 먹고 다시 잠을 잤다. 이렇게 황금 같은 토요일을 허탕 쳐 버렸다.

 

      

오늘처럼 인생살이가 계획대로 굴러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낙담할 필요 없다. 가끔 엇갈리는 게 우리가 사는 삶이다. 잘못, 실수, 실패를 했어도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서 가야 하는 게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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