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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과소 평가하지 말라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5. 1. 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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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방을 살짝 열고 헬스장에 함께 가자고 아내가 말했다. 나는 문고리를 잡고 나를 쳐다보고 있는 아내를 보면서 오후에 조깅할 거라고 매정하게 동행을 뿌리쳤다.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아내는 운동에 꽂혔지만,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기에 운동을 오후로 밀어낸 것이다.

 

 

아내는 요즘 살 빼기 운동에 푹 빠져있다. 결혼 후 지금처럼 아내가 운동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아내에게 운동은 남의 나라 먼 나라 이야기였던 것이다. 예전에 땀나게 뛰는 아내를 상상하지 못했다. 그만큼 아내는 움직이기를 죽기보다 싫어했다. 걷기를 싫어했고 등산이나 자전기 타기 등은 엄두조차 못 낸 사람이었다.

 

 

아내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건강한 DNA를 믿고 운동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하지만 무쇠도 방치하면 녹슬 듯이 아내의 건강한 신체에도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팔다리, 무릎, 허리 어깨, 엉덩이 꼬리뼈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몸이 굳은 것이다. 때문에 정형외과에 들락거렸고 작년에는 응급실로 두 번씩이나 입원한 사람이 바로 아내다.

 

 

그런 아내가 조깅을 하다니, 그것은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오랫동안 운동을 등한시하던 아내가 운동을 하게 된 이유는 딱 두 가지다.

 

 

첫째 이유는 통통한 몸매와 영원히 작별하기 위해서다. 결혼 이후 꾸준히 늘어난 몸무게와 뱃살을 방치해 왔는데, 지난해 12월 어느 날, 문득 부풀어 오른 자신의 신체에 실망했던 모양이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처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고 예쁜 원피스, 투피스를 입고 싶은 것이다.

 

 

특히. 아내는 "나이 들어 우아하게 늙어 가고 싶다." 며 " 뚱뚱하면 미련해 보이고 자기 관리를 못하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이 되기 싫다."고  했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또 다른 계기는 치매에 걸리신 어머님을 보고서 운동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치매는 치매에 걸린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가족의 생활까지 엉망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치매 가족의 행복지수는 낙하산처럼 급강하게 된다.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만에 하나. 혹시 아내 자신도 나이 들어 어머님처럼 치매에 걸린다면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에 이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운동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가 된 것이 분명했다. 이제 운동은 아내에게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 아니라 해야 하는 생활의 필수항목이 되었다.

 

 

아내는 다이어트와 정신 건강을 위해서 독하게 운동을 시작했지만 운동으로 얻는 효과는 그 이상이다.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두뇌를 활성화시키고 뇌에 산소를 공급하여 집중력을 높여주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처럼 운동은 날카로운 두뇌를 유지하는 중요한 방법 중에 하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24년 4월에 발표한 <2024년 대한민국 웰스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자들은 신문 읽기와 운동 등을 하며 부지런한 아침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이 보고서는 부자들은 운동과 독서를 많이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운동은 부자들의 특징만은 아니다. 운동은 학생에게 학교 성적 향상으로 보답해 주고 직장인에게는 업무 능력을 높여주는 요술방망이 같은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운동하지 않는 사람만 손해 보고 바보인 것이다.

 

 

이 좋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게으르거나, 아니면 운동 효과를 모르거나 과소평가하고 있는 무지한 사람일 것이다. 이보다 슬프고 아쉬운 게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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