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무침 애호가(愛好家)

오이무침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반찬입니다. 오이무침에서 흘려 나오는 국물 때문에 도시락 반찬으로 적합하지 않음에도 초등학교 때 도시락 밑반찬으로 오이무침을 가져갈 정도로 잘 먹었습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나를 위해 없는 살림에 어머님은 김, 계란 등을 도시락 반찬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중에 제일 맛있고 잘 먹었던 반찬이 오이무침이었기에 어머님은 봄, 여름이면 오이무침을 도시락 반찬으로 싸 주셨습니다.

 

오이(cucumber)는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오이무침 후 일정기간 실온에 두면 오이에서 물이 흘러나와 오이무침 국물로 흥건해집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책가방에 함께 싼 도시락 오이무침에서 흘려 나온 빨간 국물로 책이며 노트를 적신 적이 많았지만 오이무침 밑반찬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오이무침을 좋아합니다.

 

고추장에 마늘, 소금, 설탕 등을 넣어 만든 양념에 오이를 썰어 버물리면 오이무침이 됩니다. 아내는 봄이 되면 오이무침을 만듭니다.

 

아내가 만든 오이무침은 어머님이 해 주신 오이무침과 맛이 약간 다르지만 그래도 맛있습니다. 오이무침 한  접시면 밥 한 공기를 거뜬히 먹습니다. 오이무침은 입맛을 돌게 하는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저는 오이무침 애호가(愛好家)입니다. 입맛이 없을 때 칼칼한 오이무침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  오이를 무와 함께 먹을 경우 오이에 들어 있는 아스코르비나제가 무의 비타민 C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오이와 무를 곁들여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