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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식대로 쓴다.

독서&글쓰기

by kddhis 2023. 6. 2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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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일률적이지 않다. 글에는 작가의 개성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유능한 작가는 표현이든 글 구조든 간에 본인이 쓰고 싶은 대로 표현하고 자유롭게 글의 구조를 만들어 낸다.

 

천편일률적으로 쓰인 글에 동조(同調) 한다면 개성이 없는 글이 되기 쉽다. 개성 없다는 말을 듣고 싶은 작가는 없을 것이다. 글은 창작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의 글 쓰는 방식이나 형식 등 그들의 룰을 따를 필요도 없다. 내 방식대로 표현하고 싶은 대로 순수함을 유지하면서 느낌 그대로 써 나아가면 그만이다. 진실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표현에 가감 없이 드려내면 된다. 그렇다고 전문가의 조언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다만 참고할 뿐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른 글쓴이의 표현이나 글의 구성이 비슷한 경우를 만날 수도 있다. 스스로 생각해 낸 문구나 문장인데 우연의 일치이다. 그럴 땐 조금은 놀랄 수도 있다. 자기 말고도 이런 표현을 썼던 작가도 있었네, 동질감을 느끼는 한편 개성의 퇴색에 아쉬움이 동반한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는 게 사람의 생각이고  표현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전문가처럼 그들 스타일대로 쓰려고 노력하지 말아라. 자기 방식대로 써 내려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쿨하다. 어떨 때는 자기 글이 유치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의치 말라. 개성 없는 글보다 낫다. 그래서 글쓴이는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요구된다. 개성에서 자신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 쓰는데 남의 눈치 보지 마라. 전문가 시키는 대로 쓴 글은 창의성 부재로 빛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다 고만고만하고 이것이 저거 같고 그게 그것 같은 글을 누가 읽는단 말인가. 이런 면에서 글쓰기는 어렵다. 

 

전문가 의견을 배우고 참고하라. 그러나 절대 따라 하지 마라. 스스로 무덤 파는 꼴이 될 수 있다. 때론 전문가를 개무시하는 게 자신의 개성을 키우는 한 방법이다. 조금은 과격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런 고집이 있어야 진정으로 자신만의 글 스타일을 가질 수 있다.

 

개성을 이렇게 까지 강조하는 이유는 글에 독창성이나 개성이 없으면 차가운 시체보다 못한 죽은 글이며 아무 짝에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글을 계속 쓰는 상황 속으로 자신을 가두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에 한 번 익숙해지면 빠져나오지 못한다. 무서운 것은 자신도 모르게 그 환경에서 계속 살아간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글쓰기 방식에 갇힐 위험성을 뒷받침해 주는 사회심리학 이론이 있다. 조지 레이코프(캘리포니아 대학교수 / 인지언어학자)의 프레밍(framing) 이론은 개인은 살아가면서 외부의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 각자의 틀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틀은 다시 세상을 이해하고 어떤 사안에 대한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데 기준이 된다는 개념이다.

 

프레밍(framing) 이론의 무서운 점은 어떤 사람이 먼저 틀을 형성해 놓고 그 틀 안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가두면 그 안에서만 세상을 이해하게 되어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전문가가 이미 만들어 놓은 틀 안에 놓인 개인은 자신의 고유성과 개성을 잃을 수 있기에 글쓰기 같은 창작의 영역에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논리 없고 이해 안 되는 글을 쓰라는 것은 아니다. 또한 자기만 알 수 있는 난해한 글이나 전문가 집단만 아는 글은 그들만을 위한 글이다. 대중을 위한 글이 아니다. 독자가 대중이라면 잘 읽히는 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글을 써야 맞다.

 

아무리 좋은 글, 유용한 글이라도 독자가 이해 못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훌륭한 지식과 최신 정보가 가득한들 독자가 이해 못 하게 난해하게 썼다면 독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며 독자 또한 외면할 것이다. 언어의 본질이 의사전달임을 망각한 작가가 간혹 있다. 무지의 극치이다.

 

요즘같이 문해력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시대에 쉽게 읽히는 글, 짧은 글이 작가의 의무이며 임무가 되어 가는 형국이다. 그렇지 않으면 유튜브 등 동영상에 의사소통의 자리를 더 많이 내놓아할 판이다. 작가의 책임이 무겁다.

 

작가는 자기 방식대로 개성 있는 글을 써야 하고 독자가 대중이라면 잘 읽히는 쉬운 글을 써야 한다. 이것이 작가의 시대적 소명이다. 이글 또한 나의 글 쓰는 방식이고 나의 생각이니 꼭 따라 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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