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 빛 목련
월요일 아침, 어느 때보다 조금 일찍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런데 나보다 먼저 출근한 여성 한 분이 장미꽃 한 다발을 다듬고 있었다. 요즘도 꽃꽂이하는 분이 있다는 게 신기해서 "매일 같이 꽃을 사 오세요"라고 물으니, "아니요, 지난주에 사 온 꽃이에요.", "꽃을 좋아하시나 봐요." 되물으니, 그렇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삭막하고 삭막한 사무실, 바쁘고 바쁜 업무, 빠르고 빠르게 변하는 지금 같은 세상에 이처럼 꽃이 좋아서 주기적으로 꽃다발을 다듬은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다. 남보다 일찍 출근해서,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꽃을 만지고 있는 그 여성을 다시 보게 되었다. 가위로 장미꽃을 손질하는 동료를 보면서 30여 년 전, 기수련장에서 우연히 만난 한 여성이 생각났다. 그 여성은 ..
양파 속 진실
2025. 3. 24.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