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지긋한 어르신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 왔다. 올해 세 번째 방문이다. 1월 2일 새해를 맞이하여 떡국 먹으려 처음 왔었다. 두 번째는 지난 복날 삼계탕을 먹었고 오늘은 직원들과 함께 삼겹살과 오리 고기를 주문했다.
이 식당을 올 때마다 우리 말고는 손님이 없다. 사무실과 거리가 먼 데도 불구하고 이 식당에 온 이유는 우리 회사 사장님이 식당 사장님과 형님 아우하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손님 대부분은 식당 사장님과 인맥이 있는 사람들이다. 음식 맛이 좋아서 오는 손님은 거의 없다. 다른 손님이 없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가 식당을 독차지하고 직원 회식을 하고 있다.
이 식당은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다 만들어 준다. 떡국이며 삼계탕, 삽결살, 오리고기까지 못 만드는 음식이 없다. 홍어회도 있다. 솜씨 좋은 주부가 집에서 음식 하듯 잘도 만들어 내놓는다. 이것이 맹점이다. 메인 메뉴가 없다. 한 가지 음식을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맛 집으로 소문나고 단골이 생기는 법이다.
그러니 식당으로 돈 버는 걸 상상할 수 없다. 입에 풀칠할 정도다. 인맥으로 근근이 장사하는 식당은 매출에 한계를 드려낼 수밖에 없다.
식당도 엄연한 사업이다.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현상유지하려면 뭐 하러 힘들게 밑반찬과 메뉴가 많은 일반식당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차라리 칼국수처럼 단일 메뉴를 파는 게 낮다. 음식 맛에 자신 없으면 어디 가서 레시피를 배우시던가. 요즘은 요리 레시피를 돈 받고 가르쳐 주는 곳이 많다.
이렇게 장사하면서 망하지 않은 게 신기하다. 사장님 부부가 힘들게 식당일 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당장 인맥장사 때려치우고 맛으로 승부하는 식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 닫는데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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