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다. 직원들이 의욕이 없다. 문어처럼 흐물흐물하다. 뭔가를 해보자 하는 의욕은 고사하고 피곤한 기색이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그런대로 활력이 있던 직원이 오늘 월요일은 김 빠진 맥주처럼 축 처져 있다. 근무 의욕이 요일에 따라 심한 차이를 보인다.
판단컨대 주말에 너무 힘을 빼서 그렇다. 한 직원은 꽃게 잡으려 서해안 갔다 와 피곤하고 또 다른 직원은 속초로 가족여행 다녀와서 기진맥진이다.
에어컨 빵빵하게 돌아가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바다 한가운데서 막바지 여름 땡볕을 머리에 지고 꽃게잡이를 했으니 에너지 소진이 장난이 아니었을 것이다. 본인이 힘들었다고 이실직고했다.
휴일을 잘 보내야 주중을 힘차게 보낼 수 있다. 노는 것도 요령 것 놀아야 한다. 주말 이틀 멀리 가족 여행을 떠났든 동해로 돌고래 잡으러 갔던 일요일 오후에는 귀가하여 다음 주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집 주변 공원에서 가벼운 산책으로 육체와 정신에 휴식을 주자. 산책은 정신을 맑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가벼운 저녁을 먹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차분히 시간을 보내는 것도 추천한다. 핸드폰 배터리만 충전이 필요한 게 아니다. 몸과 마음에도 에너지 충전이 필요하다.
일요일 저녁시간은 놀이 모드에서 일 모드로 전환하는 시간이다. 생활리듬을 깨트리지 않도록 스스로 컨디션을 잘 조절을 해야 한다. 개념 없이 휴일을 보냈다가는 주중에 업무 집중력이 떨어져 생산력 저하로 이어진다.
무엇이 먼저인가. 놀이가 먼저는 아닐 것이다. 본업에 충실하고 사이사이 휴식과 취미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현명하다. 본업에 충실했다면 휴식은 말 그대로 꿀맛이다. 그렇지 않으면 노는 동안 본업이 생각나고 걱정될 것이다. 이 어찌 휴식이라 할 수 있겠는가. 자신에게 진정한 휴식, 진정한 자유를 주고 싶으면 먼저 본업부터 확실히 다져라. 본업에 충실한 자가 인생 승자다.
학창 시절 공부 않고 게임방에서 열나게 놀다가 어두컴컴한 밤에 그곳에서 나왔을 때 그 기분을 상기해 봐라. 벅찬 환희가 밀려왔던가. 아닐 것이다. 어딘가 모르게 불안했고 기분 더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밤늦게 까지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천국이 따로 없다. 이것이 진정한 자유이고 행복이다.
사회생활도 학창 시절과 다르지 않다. 본업을 방치했다가는 늦은 밤 게임방에서 나올 때 그 기분과 똑같다. 자유롭게 즐기기 위해서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지 기분 잡치기 위해 휴식을 갖는 게 아니다.
여행도 좋고 문화생활도 말리지 않는다. 하지만 본업을 단단히 밭쳐주지 않은 취미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처럼 허무하다. 청년이라 체력도 좋다. 머리가 핑핑 돌아갈 때 뭐든 해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나이 들어 다리 힘없고 머리에 기름칠해도 뻑뻑거리며 돌아가지 않을 때 깨우쳐봤자 소용없다.
먼저 본업을 확실히 다졌다면 취미든 여행이든 하고 싶은 것을 골라서 할 수 있다. 하지만 젊을 때 본업에서 어는 정도 올려놓지 않으면 평생 노동을 팔며 살아야 하는 비참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당시에는 모른다. 일단 놀고 보자는 무 개념, 놀부 심보는 나이 들어 그 대가를 곱으로 받는다.
젊어서 너무 놀아버리면 나이 들어 그 대가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미리 땅겨 쓴 휴식과 게으름은 무지. 무능라는 이자가 붙어 눈덩이처럼 커진다. 게으름의 대가로 불어난 무능 이자를 감당 못하고 결국 개인파산으로 귀결될 수 있다. 한 마디로 인생 쫑난다.
재취업하려고 60.70대 어르신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계를 위해 마지못해 이렇게 살지 말자.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다. 연금 믿다간 서울역 광장 무료배급소에 줄 설 수도 있다. 그때 남들은 귀티 나고 우아하게 사는데 나는 돈 걱정, 끼니 걱정하는 초라한 신세가 된다면 이곳이 바로 지옥이다.
휴식으로 저당 잡힌 금전적 노예로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축이 먼저이고 소비는 나중이다. 다 소비하면 나중에 빚내 살아야 한다. 휴식이 우선이고 본업이 뒷전인 사람이 바로 삶을 저당 잡히고 사는 사람이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본업에 충실하고 그 대가로 달콤한 자유를 누리는 현명한 사람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자유만큼 소중하게 또 있을까. 본업에 충실하든 아니면 엉뚱한 유희에 먼저 빠지든 당신의 자유는 당신 하기 나름이다.
현명한 사람은 일과 휴가를 조화롭게 혼합한다. 휴가에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빌 게이츠는 휴가 때 독서를 한다고 들었다. “야, 신나는 월요일이다.”라고 외칠 수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잘 살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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