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대형서점에 왔다. 집에서 1.2킬로 떨어진 가까운 곳에 서점이 있어서 산책 겸 눈의 피로를 풀 겸 걸어서 왔다.
거리는 한산한데 서점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마 차 타고 서점에 왔기 때문일 것이다. 독서 인구가 줄어든다고 하지만 서점에 온 사람들을 보면 독서 통계에 맞냐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서점에 사람이 많다.
내가 대형서점에 오는 이유는 신간 구경도 하고 진열된 책을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비록 이 많은 책을 다 읽지는 못하지만 진열된 책을 훑어보는 재미도 있다. 그래서 여유로운 때 서점에 온다.
이 책 저책 뒤적이다가 흥미 있는 부분이 있으면 서서 읽거나 빈자리가 있으면 앉아서 읽는 재미도 솔솔 하다. 뒤적이다가 혹시 보물(?)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럼 심봤다.라고 소리친다.(속으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도 지난번에 이 서점에 와서 구입했다. 처음엔 유시민 작가가 너무나 잘 알려진 분이라 무감각했는데 글쓰기 책코너에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다. 대체 이 책이 출간한 지 꽤 되었는데 지금까지 떡 중심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해서 읽어 보았다. 이처럼 좋은 책을 만나면 보물을 찾은 기분이 든다.
오늘도 글쓰기 관련 책을 샀다. 교정 전문가 김정선 작가가 쓴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란 책이다. 지난 금요일에 마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책이다. 습관적으로 오류를 범하는 문장 예시를 들어가면 부자연스러운 문장 교정을 알려주는 교과서 같은 책이다.
오프라인 서점은 신간 위주로 판매한다. 즉 오래된 책은 대형서점에서 구입하기 어렵다. 그래서 옛 책은 예스24시 등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해야 한다. 그런데 오랜 전(2016년)에 출간된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가 서점에 진열되어 있었다. 알고 보니 이 책은 최근 2023년 9월 14일에 추가인쇄 발행돼서 서점에 나온 것이다.
온라인서점이 오프라인보다 싸다. 그런데 한 권을 쌀 때면 택배비용 때문에 온라인이 더 비싸다. 그래서 여러 권을 살 때면 온라인에서, 한 권을 살 때면 오프라인서점을 이용한다.
서점 갈 때는 햇빛이 부담스러웠다. 햇빛에 얼굴이 그을릴까 봐 손으로 눈과 빰을 가리고 걸었다. 하지만 집으로 오는데 해는 온데간데없고 하늘에 먹구름만 잔뜩 끼어 있었다. 하지만 산책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뚜벅뚜벅 갈지자로 흐느적거리며 머리를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역시나 소리 없이 콜콜 자고 있었다. 휴일에 만사가 귀찮으면 그냥 열일 제쳐두고 잔다. 자고 유튜브 보고 먹고 자고를 반복한다. 이것이 그녀의 취향이며 취미다. 유튜브 - 낮잠 - 음식 섭취 삼박자로 게으름 피우는 오늘이 그날이다
날씨 탓일까. 아내의 게으름 때문일까. 기분이 처진다. 비라도 쏟아질 듯 흐리더만 마침내 어두워지면서 비가 내린다. 차분하기 그지없는 휴일 저녁 비와 함께 내 기분도 꿀꿀하다. 조용해서 좋은데 한편으로는 너무 적막해 우울하다. 기분 전환이 필요했다.
아침부터 이것저것 끄적였지만 좀처럼 글이 써지지 않았다. 잡히지 않는 글감 때문에 머리가 아팠는데 글을 쓴다면 우울한 생각을 날려버릴 수가 있겠다 싶었다. 언제는 글감을 저축해 놓고 썼던가. 쓰다 보면 글이 써졌던 경험을 수 없이 하지 않았던가. 키보드를 두둘이다 보면 써지는 게 글이더라.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쓴다.
기상예보에 의하면 내일 오전까지 비가 오다가 오후에 갠다고 한다. 내일 월요일 아침 출근시간이 지체될 것이 뻔하다. 아침 일찍 출근을 서둘려야 한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날이면 차량운행 속도가 느려져 출퇴근 시간이 길어진다. 자칫 이것을 계산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예상 출퇴근 시간에 맞출 수가 없다. 미리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는 자만이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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