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에 가기가 무섭다. 시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해지는 눈에 혹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매일 같이 책, 신문 등 글을 읽어서 그런지 지난해부터 눈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2021년도에 안과에서 눈 검사를 받고 난 이후 한 번도 안과에 가지 않았다. 시력이 좋지 않기에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뭐 그리 바쁜 지 3년 동안 시력 검사도 받지 않고 안경도 교체하지 않았다.
안과에 가는 것을 오늘내일 미루다가 오늘에야 안과에 왔다. 8시 40분쯤에 병원 문을 열고 들어갔다. 환자 대기실에는 70대로 보이는 모자를 쓴 남성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유일하게 나보다 먼저 온 환자다.
간호사인지 직원인지 구분이 안 되는 여성 3.4명이 검사실과 사무실 여기저기에 흩어져 자기 자리에서 각가 맡은 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몇 분이 지나자 다른 환자들이 들어오고 9시 임박해서 또 다른 간호사들이 출근하는 모습이 보였다. 의사 빼고는 간호사와 직원은 모두 여성이다.
9시가 되자 내 이름을 불려지고 검사실로 가서 검사기기에 턱과 눈이 고정된 채로 여러 검사를 받았다. 그다음 의사 진찰을 받고 또 다른 검사를 받은 후에 의사의 최종 진단을 받았다..
의사 선생님은 " 고도 근시인데, 눈에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없다." 며 "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시라."라고 말했다. 인공 눈물과 또 다른 눈에 넣은 물약을 처방받고 병원을 나섰다.
고도 근시 때문에 안경 독수를 높여도 시력을 높일 수 없다고 한다. 지난 3년 전에도 안경을 교체할 필요 없다는 똑같은 진단을 받았다.
일부러 오늘 하루 휴가를 내 안과에 왔는데 특별히 시력을 높이거나 눈 건강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아쉬웠다. 또 한편으로는 눈에 큰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나이 들면 몸 이곳저곳의 기능이 저하되고 심하면 아프고 고장이 나게 마련이다. 지난해는 치아 때문에 6월가량 치과에 다녔고 지난 1. 2월에는 감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다녔다.
몸이 아프면 삶에 의욕이 떨어져 하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에 지장을 주기에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챙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까지 병이 든다.
병원을 다녀오는 길에 새삼 건강이 소중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에 활력을 잃지 않으려면 몸이 튼튼해야 한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건강할 때는 모른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데 건강할 때는 건강에 소홀히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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