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이 피었습니다. 공원 귀퉁이 한적한 곳에 한 그루의 매화나무에 꽃잎이 올망졸망 매달여 있었습니다.
꽃을 피운 매화나무는 주변의 조경수나 가로수가 아직 봄이 왔다는 사실을 모르는지 겨울에 보여준 앙상한 가지 그대로인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오직 매화만이 먼저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자유자재로 자란 매화나무에 흰색과 엷은 분홍색이 섞여 피었습니다.
유심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면 매화꽃을 보지 못하고 스쳐 갈 정도로 꽃잎은 풍성하지 않았고 꽃망울도 작았습니다.
저도 보지 못하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아마 어제오늘 사이에 막 피어난 꽃처럼 보였습니다. 요 며칠 따뜻한 봄 햇살을 맞고 꽃을 피운 것 같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 매화꽃은 자기 색깔을 분명히 드러낼 것입니다. 그때는 행인들의 눈에 이 매화나무가 들어올 것입니다. 그때 사람들은 “벌써 매화꽃이 피었네.”라고 감탄을 할 것입니다.
봄이 왔는데도 꽃샘추위로 잔뜩 움츠리고 두꺼운 패딩을 벗지 못하는 사이에 매화는 영하로 내려간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본능대로 시기에 딱 맞춰 꽃봉오리를 터드렸습니다. 누구의 강요도 없는데도 매화 스스로 자기 할 일을 했습니다.
무엇에도 구속받지 않고 때가 되면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우리도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때가 되면 그 시기에 맞추어 우리가 소망하는 일들을 해냈으면 합니다.
그<때>란 피 끓은 20대 청년의 시기든 경륜이 쌓인 40대든 인생의 단맛 쓴맛 다 경험한 50.60대이든 그 시기에 딱 맞은 각자의 소망이 있을 겁니다. 3월이 되면 희망의 하얀 연분홍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각자 때에 맞춰 소망을 이루었으면 합니다.
“희망이 없으면, 아무것도 성취할 수가 없으며 희망 없이는 인간 생활이 영위될 수 없다."라는 헬렌 켈러의 말처럼 희망이 없는 20.30대보다 늦은 나이지만 이루고 싶은 꿈과 희망이 있는 60.70대가 더 생활이 행복하고 살아있는 영혼을 가진 사람일 것입니다.
J. 위트는 다음과 같이 희망을 예찬했습니다.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 희망은 만사가 용이하다고 가르치고, 절망은 만사가 곤란하다고 가르친다. 절망은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도록 유도하지만, 희망은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도록 유도한다. 절망을 친구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희망을 친구로 삼을 것인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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