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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4. 3. 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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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중에 옷이 제일 많은 사람은 아내다. 아내의 옷을 보관하기 곤란할 정도로 드레스 룸에 아내 옷으로 꽉 차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 집에는 딸은 없고 아들만 둘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옷에 별 관심이 없다.

 

 

물론 남자라고 해서 멋진 옷을 입고 싶은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보다 옷으로 몸을 치장하는 것에 가치를 높게 두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드레스 룸에 빼곡히 걸려 있는 아내의 옷을 볼 때마다 웬 옷이 이렇게 많은 겨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내의 옷 애착에 이해가 갈똥말똥하다. 아내가 이 말을 듣는다면 서운하겠지만 내 관점에서 아내 옷이 너무 많다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아내에게 옷이 많다고 말했다가는 타박을 받을 수 있어 애당초 그런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 아내의 성질을 건드려서 좋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집안 분위기가 편안하려면 아내가 기분이 좋아야 한다. '"가화만사성"의 중심에 여성이 있다는 것을 남편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오랜 결혼생활에서 터득한 지혜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다시 옷 이야기로 돌아가자.

 

 

아내가 비싼 명품 옷을 사 입는 것은 아니다.  중저가의 이월 상품이나 세일 상품이 아내 옷의 대부분이다. 당연히 명품 고가의 옷은 없다. 특히 가방은 명품 브랜드가 아닌 중저가 제품을 들고 다닌다.

 

 

남성은 자동차, 여성은 옷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즉 남성은 대형 고급 자동차에 여성은 명품 핸드백에 본능적으로 호감을 갖는다.

 

 

하지만 나는 자동차에 별 관심이 없다. 30년 동안 4대의 차를 구입했다. 차가 오래되어 교체한 것이지 차 욕심 때문에 바꾼 것은 결코 아니다

 

 

기아 프라이드부터 시작해 아반떼, 소나타, 지금은 그랜저를 타고 다닌다.  프라이드, 아반떼, 소나타는 중고차를 샀고 그랜저는 신차를 샀다. (평상시에 아내가 차를 몰고 다닌다.)

 

 

내가 원해서 그랜저 새 차를 산 것은 아니다. 장인어른이 맨날 중고차만 타고 다니지 말라고 구박하면서 차 구입비의 일부를 지원해 주었기에 신차를 어쩔 수 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물론 나중에 지원해 준 돈을 장인어른에게 돌려 드렸다.

 

 

당시 소나타 승용차를 팔고 그랜저를 중고 시장에서 알아보고 있었는데 장인어른의 말씀과 지원으로 내 의사와 관계없이 엉겁결에 신차를 샀다.

 

 

어제 토요일, 첫째 아들과 못처럼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들은 직장 남성 동료 중에 옷 사는데 월급의 상당금액을 지출한다는 말을 하면서 자신은 이런 동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며 자신은 옷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나와 비슷하다. <부전자전>인가 보다.

 

 

나처럼 아들도 옷 사는데 인색한 편이다. 아들은 옷을 구입한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옷을 사지 않았다고 한다. 나 역시 작년에도 올해도 옷을 사지 않았다.

 

 

잘 입고 다니는 것도 중요하고 격식에 맞춰 옷을 차례 입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외모 치장하는데 지나치게 비용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는 것이 아니다. 옷 입는 스타일은 각자의 취향이니까. 

 

 

물론 경제력이 뒷받침된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능력이 있어 이것저것 명품 옷을 산다는데 누가 말리겠는가. 하지만 수입에 비해 상당한 비율로 의류를 구입하 게 문제지

 

 

돈이 많아도 과소비를 한다면 그것 또한 문제다. 돈 자랑하고 싶은 게 지, 능력 자랑 하고 싶은 게 지. 명품 백, 명품 옷, 명품 자동차 등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속물! 

 

 

젊어서 옷을 사는데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젊음 그 자체로도 충분히 멋있고 보기 좋다.

 

 

나이 들면 외모가 초라해지니 옷으로 외모를 커버하는 등 외모에 신경 써야 하겠지만 젊은이는 청바지에 티 하나면 충분하다. 검정바지에 흰 와이셔츠만 입고 다녀도 보기 좋다. 단정하게 입고 다니기만 한다면 그들은 멋있어 보인다. 젊어서 그렇다.

 

 

젊어서는 의류비용을 줄이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나이 들어 젊음이 떠나고 외모를 치장할 때가 되면 그때는 옷이나 외모 가꾸는데 신경을 써도 늦지 않다. 나이 들어 경제력이 없을 때가 문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븐 잡스나 페이스북 창업자 저커버그, 엔비디아 창업자 젝슨황의 의상 스타일을 보아라. 매일 똑같은 옷차림이다. 

 

 

스티븐 잡스는 청바지에 검은색 티,  저커버그 역시 청바지에 회색 티, 잭스황은 검정 가죽 잠바를 입고 다닌다. 이들은 왜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닐까?,  의상에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엉뚱한데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기 위해서다.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분명한 사실은 잡스도 저커버그도 잭스황도 의상에 집중하지 않는다. 자기가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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