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지구에 온 인간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4. 6. 16. 21:21

본문

728x90
반응형

일요일, 오늘은 어머님을 만나는 날이다. 서둘러 마트에 들러서 어머님과 함께 먹을거리를 사서 어머님을 찾아뵙었다.

 

 

치매와 거동을 못하시는 엄마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내 마음속의 엄마는 항상 웃어주고 응석을 받아주고 도와주는 자상한 건강한 여자였는데 지금은 그 반대다.

 

 

엄마의 치매증상에 핏기 없는 쭈글쭈글한 얼굴이 나를 속상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어머님 앞에서 인상을 쓸 수 없는 노롯이다.

 

 

내 마음을 숨기고 웃는 모습을 어머님깨 보여 드린다. 가식적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어머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야외 그늘 아래서 어머님과 1시간가량 빵과 참외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머님은 우리가 보고 싶었는지 이야기의 대부분은 어머님이 하셨다. 외로우신가 보다. 아내와 나는 어머님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어머님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 이야기는 어린 시절에 어머님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외할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곶감을 몰려 빼먹었던 스토리 등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 주셨다. 

 

 

어머님도 우리 내와 마찬가지로 즐거웠던 어린 시절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인간은 누구나 세상살이 큰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마냥 즐거웠던 철없는 어린 시절,  혼란스러운 청소년기,  방황하지만 두려움 없는 20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혈기 왕성한 30.40대,  설패와 성공을 다 경험한 경륜이 넘치는 50, 60대, 서서히 저물어가는 70대, 그리고 노년기를 걸쳐 죽음에 이른다.

 

 

이렇듯 인간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태어나서 죽는다. 우리 인간은 지구라는 별나라에 잠깐 왔다가 가는 존재라는 어떤 현자의 말이 생각이 난다.

 

 

100년은 긴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지구의 수명이 45억 4000만년에 비하면 지나버린 인생 100년은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 지구여행 100년도 정해진 유한한 시간이다. 그리고 100년도 언제 가는 흘려간다. 

 

 

돌아가신 아버님, 조부모님, 조상님들도 다 그렇게 지구라는 이 별에 와서 백 년도 못 채우고 다시 떠나셨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언제 가는 우리도 이별(지구)과 이별을 해야 한다.

 

 

우리 관념으로 100년이 길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지난 100년은 찰나일 수도 있다. 그러니 엄마가 늙고 병들었다고 속상해할 필요 없다.

 

 

엄마와 이 지구에서 인연을 맺어 함께 살다가 각기 다른 시각에 떠나게 되는데 뭐 그리 슬퍼하겠는가. 순응하고 적응하며 이해하고 지금 이 순간을 재밌게 살자. 어쩌겠는가. 

 

 

떠날 때 떠나더라도 멋있게 살자. 그게 우리가 지구라는 별에서 잘 지내는 비결이고 임무가 아닐까.

반응형

'믿음 소망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엇이 무엇이 중요할까.  (0) 2024.06.19
세 가지만 있으면  (0) 2024.06.17
목이 불편한 하루  (0) 2024.06.13
열무식당  (1) 2024.06.12
인연은 운명이다.  (0) 2024.06.1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