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밑에 노란 꽃이 피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귀엽게 핀 꽃을 바라보았다. 작은 커피 수프 크기의 노란 꽃잎은 완벽하게 피어 있었다.
고객 숙여 가까이에서 노란 꽃은 보았다. 빈틈없이 노란색상에 빨간색이 조화를 이루며 나란히 가지런히 꽃의 형태를 조직하고 있었다.
노란 꽃은 우리를 보고 천사의 웃음으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이쁘게 인사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꽃을 보며 동료에게 말했다.
“꽃이 우리를 보고 부러워하네, 우리는 마음대로 갈 수 있는데, 꽃은 이동할 수 없잖아,”
동료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나를 신거운 사람 취급하듯 웃기만 했다. 동료가 그러가나 말거나 뚱딴지 같이 말을 계속했다.
“꽃이 우리 보고 반갑다고 말하고 있잖아, 들리지 않는가, 단지 우리가 꽃이 전달하는 내용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야.”
시큰둥한 동료의 표정에도 나는 계속 중얼거렸다.
"꽃의 목소리가 무지 크거나 너무 작아서 우리가 듣지 못할 수도 있다네. 이유는 인간의 청력 능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인간의 청력 범위는 20hz~20khz 정도이고 고양이는 48hz-85khz 인걸 보면 주파수에 따라 다른 동물이 들을 수 있는 것을 인간이 못 드는 것처럼 우리도 꽃의 말을 못 듣는 것은 아닐까.
설령 꽃이 음성으로 말하지 않아도 인간의 바디 랭귀지처럼 미세한 꽃 모양의 변화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태양이 지구를 돈다는 천동설을 철석같이 믿었던 우리 조상처럼 “꽃이 말하지 못한다."라고 " 꽃이 의사소통하지 않는다.”라고 단정 짓는 것은 우리의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
미래에 인공지능이 지금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되어 꽃의 말을 인간 언어로 해석해 주는 그날이 오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만약에 꽃이 어떤 식으로든 말한다는 사실이 밟혀지는 그날이 온다면 천동설을 믿었던 무지한 조상처럼 인간은 다시 한번 우주의 멍청이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는지 안 되는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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