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 말로 가끔 중얼거리듯 이렇게 말하곤 한다.
“좀 더 열심히 살았어야 했는데.“
이 말을 들은 아내는 듣기 싫은 듯 퉁명스럽게 말한다.
”얼마나 더 열심히 살아요. 그 정도면 열심히 살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이만큼 사는 거예요."
아무리 아내의 진심이 담긴 위로의 말을 들어도 여전히 지난 세월이 아쉽기만 하다.
50대가 되어서 그런지 자꾸 지난 시절을 돌아보게 된다. 좀 더 충실하게 살았더라면 지금 사는 것보다 더 나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어서 일 것이다..
왜 그땐 나는 방향을 잃은 배처럼 인생의 항로를 계획하지 않고 대책 없이 살았을까. 당장 눈앞의 문제만 해결하며 전전긍긍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을까.
미래 준비는커녕 오늘에만 집중하며 힘겹게 살았던 과거가 자꾸 눈앞에 아른거린다. 어떨 땐 눈에 물이 고일 때도 있다. 아쉽고 속상해 그렇다.
”성공했으면, 잘 나갔으면 ““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했을 뿐 그 방법을 찾아보고 실행하지 못했던 내가 밉다. 나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잘되기 위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보고 행동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늦게나마 8년 전, 지금 아니면 평생 책과 담쌓고 죽을 때까지 책 한 권 제대로 못 읽고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때 독서를 시작했다.
아마 그때부터 생활이 충만했고 만족한 일상을 보내던 것 같다. 역시 독서의 덕이다. 독서는 나에 대해, 세상에 대해, 삶에 대해, 경제관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렇다고 그전에 막무가내로 살았던 것은 아니다. 아내의 말처럼 참 성실하게 직장에 다녔고 다름대로 가정에 충실했다.
하지만 성실한 직장과 가정생활만으로는 어딘가 모르게 부족함은 느끼곤 했다.
직장이란 한 우물 안에서 30년을 살다 보니 세상 물정에 어두웠다고나 할까. 남들처럼 직장 일에 충실했을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성실한 직장인 착실한 남편과 두 아들의 아빠로 살았다.
셋방에서 시작한 우리 부부는 적절한 시기에 아파트 분양받고 대출받아 상급지로 몇 차례 옮겨서 노후를 보내는 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자산을 모았다. 그래서 아내는 이런 남편에게 열심히 살았다고 좋은 점수를 준 모양이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이 정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내가 욕망이 많다는 것을 40대가 넘어서야 깨달았다.
지금 생각하면 나 자신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지금처럼 매일 같이 책을 읽고 이것저것 생각하며 글을 쓰는 이유도 더 성장하고 싶어서이다.
잠들기 전에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지. 앞으로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지, 어떻게 발전해야 하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자산을 늘려야 하지 등"을 끝이 없이 생각하다가 잠이 든다.
아침에 눈을 떠도 똑같은 생각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낮에도 이런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질 때면 사무실을 나와 근처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돌아온다. 오늘도 밖으로 나왔다.
장마 비가 그친 후 하늘은 화창했다. 하늘에 새가 보였다. 거침없이 없이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가 부러웠다.
나도 새처럼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다. 나의 소망이 이루어질 거라 믿으며 오늘도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며 나만의 꿈을 꾼다.
그런데 말이다. 뭐든 잘될 것 같다. 하면 되니까.
일상에서 특별함을 찾아라 (0) | 2024.07.15 |
---|---|
고마운 물건들 (0) | 2024.07.13 |
남들처럼 살면 그들과 같은 인생을 사는 것이다. (0) | 2024.07.09 |
시간과 에너지를 지배하자 (0) | 2024.07.09 |
단순한 생활의 편안함 (0) | 2024.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