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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힘들어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4. 8. 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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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이른 새벽에 예초 작업을 하다가 생긴 훈장(?)이다. 

 

 

새벽 5시 30분,  햇무리도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은 시각에 대추밭에 도착했다. 앞이 캄캄했다. 너무 일찍 밭에 왔다. 자동차 전조등을 켜 놓고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밭에 도착한 지 10여분이 지나자, 어둠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그제야 대추밭이 눈에 들어왔다. 

 

 

 

 

밭은 대추나무를 중심으로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7월 장마철을 지난 8월 무더운 날씨를 거쳐 제9호 태풍 '종다리'까지 오는 동안에 밭이 잡초 천국으로 변해 버렸다.

 

 

서둘러 풀을 베기 시작했다. 풀이 크고 억세 져서 예초작업하는데 애를 먹었다. 힘주어 예초기를 잡고 작업을 한 결과 오른쪽 검지 손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1시간가량 예초작업을 하고, 고구마와 참외를 심어 놓은 밭에 갔다. 고구마 이파리가 풍성하게 자라 밭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고구마가 잘 크고 있다는 증거다.

 

 

고구마 옆에 노란 참외가 눈에 들어왔다. 쾌 많은 참외를 따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햇빛을 제대로 받은 노지 참외는 당도가 높아 맛이 있었다. 

 

 

 

사실 참외 수확까지 들어간 비용과 노동을 따져보면 이 정도의 참외 수확으로는 손해다. 참외 재배에 들어간 비용, 노동, 정성이면 그냥 마트에서 사 먹는 게 낫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옥수수와 고구마만을 재배할 작정이다. 두 농작물이 다른 작물에 비해 관리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참외, 수박, 땅콩, 고추, 방울토마토 등 여러 밭작물을 심어 본 결론이다.

 

 

고구마는 옥수수처럼 심어 놓으면 스스로 알아서 잘 자라는 작물이다. 한마디로 두 작물을 기르는데 농부의 손이 덜 간다. 

 

 

농사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힘들다. 벌이도 그렇고 일도 힘들기에 사람들이 농촌을 떠난다. 그럼 누가 농촌을 지키라. 외국 노동자가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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