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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잘 써지는 장소는 따로 있다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4. 10. 1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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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놓인 작은 방이 나의 서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퇴근하고 저녁 늦게까지 이 방에서 글을 쓴다.

 

 

우리 집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면 이 방의 바로 보인다. 이 방의 주인은 큰아들인데, 객지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어 지금은 가족이 컴퓨터실로 사용하고 있다. 

 

 

컴퓨터와 함께, 에이스 침대, 붙박이장, 아내가 애지중지하는 휴식용 의자, 오래된 책장 등이 단출하게 놓여 있다.

 

 

황금색 커튼은 이 방의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연출해 주고 있으면 벽면에 큰아들 사진 5장이 가지런히 걸려 있다.

 

 

아내가 직접 사진 전시회에 출품한 사진처럼 보기 좋게 아들의 사진을 진열해 놓았다. 달리말에 아내가 정성스럽게 배열 배치한 사진들이다.

 

 

벌거숭이 갓난아이 모습부터 , 학사모 쓴 유치원, 정장 입은 초등생, 명찰 달린 교복 입은  중학생, 어른처럼 커버린 고등학생 사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벽면의 아들 사진을 보면서 세월은 빠르고 추억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어느 부모나 그렇듯이 우리 부부도 아들 하나 끼우느라고 어려웠던 시간이 있었다.

 

 

성인이 된 아들과 얽힌 지난 추억을 돌아보면 기쁜 일도 속상한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잘 커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이 사진을 건드리면 아내에게 다친다. 아들 사진에는 아내의 피와 땀 그리고 사랑과 눈물이 뒤범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엄마의 사랑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다는 말이지요.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집 떠난 아들이 돌아올 때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로 꾸며놓은 이 방에서 매일 2시간이나 3시간 집중해서 글을 쓴다. 이 방에 있을 때가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어느 현자는 집중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말에 동의한다. 나도 글 쓸 때 집중되고 그리고 글이 완성되면 마약 중독자처럼 황홀한 만족감을 느낀다.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행복한 것처럼 글 쓸 때도 마찬가지다. 

 

 

출입문쪽에 있는 문간방이 나의 공부방이며 내게 행복을 주는 장소이다. 이것은 다른 장소보다 이 방에서 글을 쓸 때가 글이 잘 써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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