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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보다 과일에 손이 가는 까닭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4. 10. 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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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자마자 냉장고에서 포도를 꺼내 싱크대 옆에서 선 채로 먹고 있는데, 아내는 내 모습이 보기 싫었던지 식탁에 앉으라고 의자를 내민다.

 

 

아내 말을 안 들으며 싫어할까 봐 식탁에 앉았다. 아내도 포도 먹는데 동참했다. 요금 퇴근해서 손발 씻고 마음 편하게 포도 먹는 맛에 산다. 역시 음식은 함께 먹어야 더 맛있다. 우리는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포도 먹는데 잠시 열중했다.

 

 

집에 오면 목이 말라 시원한 과일을 찾는다. 포도가 나오기 전 8월 초까지 비싼 사과, 배 대신 외국산 키위와 파인애플을 먹었다. 물론 이따금 대형마트에서 사과도 사 왔다. 

 

 

나는 과일주스나 콜라, 사이다 등 청량음료를 좋아하지 않는다. 커피도 마시지 않는다. 쓴 커피를 왜 비싼 돈 주고 사 먹는지 이해 못 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주변에 커피 중독자가 많다. 아침밥은 굶어도 커피는 꼭 챙겨 마시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커피를 밥 먹듯 마시는 카페인에 포로가 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가공된 음료수 대신에 자연 그대로의 과일을 좋아한다. 봄에는 딸기, 봄여름 사이엔 참외와 자두, 복숭아, 여름에는 외국산 키위와 파인애플, 지금은 포도를, 가을에는 사과 배, 그리고 겨울에는 저장용 과일이나 외국산 과일을 먹는다. 올해 국내산 과일이 비싸서 수입 과일을 장바구니에 집어넣는 일이 많았다. 

 

 

여름 대표 과일 수박은 내 관심밖의 과일이다. 올해 딱 두 번 수박을 먹었다. 한 번은 사무실에서, 또 한 번은 어머님을 찾아뵐 때 가족과 함께 먹었다. 수박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수박대신 다른 과일을 선택하게 된다. 

 

 

아참, 빼먹은 과일이 있다. 바로 바나나다. 한 주 걸러 필리핀산 바나나를 마트에서 사 온다. 가격이 저렴하고 단맛 때문에  먹지만 시원한 맛이 없어 베스트 과일에서 제외된 과일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요즘은 시원하고 달콤한 과일을 먹는 맛에 산다. 과일 중에 단연 포도를 가장 좋아한다. 올해 포도농사가 잘 돼서 실컷 포도를 먹었다. 포도 맛에 무더운 더위에도 재밌고 행복하게 지냈던 것 같다.

 

 

아쉽게도 포도가 나오는 계절이 지나갔다. 이제는 사과, 배, 감, 밤 등 가을 과일을 기다리고 있다. 가을 과일 농사가 잘 되어 포도처럼 마음껏 먹었으면 좋겠다. 

 

 

벌써 배와 사과가 나왔지만 햇과일이라 그런지 여전히 가격이 비싸다. 본격적으로 수확하면 가격이 떨어지려나. 좀 기다려 볼 참이다. 혹시 소비자의 기대를 저버리고 또다시 사과 가격이 비싸다면 대체 과일인 키위와 파인애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우리 집에는 꼬리 치며 기다리는 애완견 '멍멍이'가 없다. 대신에 시원하고 달달한 과일이 냉장고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 행복하다. 이 정도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거 맞지요!  

 

 

 

ps)  2024년 9월 30일에 노트에 쓴 글을 수정하여 오늘 블로그에 게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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