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살빼기 비법은 따로 없다 - 운동과 식습관에 달려 있다.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5. 2. 10. 22:23

본문

728x90
반응형

 

퇴근해서 맨손 체조하는 아내의 모습이 진지해 보인다. 대충 하는 게 아니다. 균형 잡힌 자세로 두 팔과 다리를 흔들어 대는 동작이 제법 그럴싸하다.

 

 

아내는 잡채, 생강 편강 등 여러 요리법을 유튜브에서 배운 것처럼 다이어트 체조도 만능 학교인 유튜브 채널에서 배운 것이 분명하다.

 

 

공짜로 배운 다이어트 체조로 몸을 푼 다음 헬스장에서 걷기와 달리기를 한다. 영하 10도로 떨어진 추운 날에도 매일 헬스장에 출근 도장을 찍는 아내가 대단하다.

 

 

아내가 운동을 시작한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아내의 몸이 홀쭉해졌다, 무려 10킬로그램이나 뺐으니, 가족에게 자랑할 만도 하다.

 

 

딱딱했던 팔다리가 물컹해졌고 팔목이 가늘어졌으면 배가 쑥 들어갔다한마디로 아내의 몸이 전체적으로 작아졌다.

 

 

다이어트 체조와 함께, 아내는 저녁은 건너뛰고 아침, 점심은 샐러드나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계단 이용하기와 조깅으로 10킬로그램을 뺀 것이다.

 

 

체중 감량으로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아내의 몸이 왜소해졌다. 전에는 아내가 나에게 무리하게 운동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내가 아내에게 똑같은 충고를 하고 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내가 보기에는 지금 정도의 몸무게 감량으로도 만족할 것 같은데, 아내는 아직 목표한 체중에 못 미쳤다며 무리하게 보일 정도로 운동에 열중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저는다."는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한 김에 살과의 전쟁에서 완전 승리를 노리는 듯하다

 

 

급격히 줄어든 체구로 운동하고 집으로 들어온 지친 아내의 얼굴을 보면서 걱정하던 참에, 지난 일요일 아내가 헬스장에 간 지 2시간이 넘었는데도 돌아오지 않아 불안했다. 외출한 아이가 밤늦도록 오지 않아 걱정하는 엄마처럼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나 싶었다.

 

 

문득, 지난 설명절 연휴 때, 다이어트 중인 40대 중반의 직장 동료가 목욕탕 바닥에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려 119구급차에 실려간 사고가 불현듯 떠올랐다.

 

 

혹시 아내가 무리하게 운동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에 넘어졌나, 혹은 계단에서 뒹굴었나, 이런 근심 걱정을 하며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다행히 아직 헬스장에 있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다

 

  

예전에 아내는 운동과 담쌓고 산 사람이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운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결혼 후 30년 동안, 아내는 시간만 있으면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지내기를 좋아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몸은 굳어져서 머리부터 목. 어깨. 엉덩이 꼬리뼈. 팔다리 무릎까지 안 아픈 데가 없었고 1년 전까지만 해도 정형외과에 돈 벌어 주는 환자였다.

 

 

아내는 타고난 건강을 믿고 이렇게 운동 안 하고 자기 몸을 철저히 방치한 것이다. 그 세월 동안 몸은 망가졌고 살금살금 체중은 늘어났으며, 이곳저곳 아파, 정형외과 신세를 진 것이다. 우리 식구 4명 중에 응급실(2)에 실여 간 사람은 아내뿐이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작년 말부터 시작한 운동을 아직 까지 이어가고 있다. 나로선 신기할 따름이다. 무리한 운동도 걱정이 되지만 운동을 멈추지 않고 언제까지 이어갈지도 흥밋거리가 되었다.

 

 

사실 아내가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분명하다. 대소변도 스스로 해결 못하며 몸져누우신 어머님을 보고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이다.

 

 

거동 못 하시고 남에게 의지하며 생활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을 보고 아내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나이 들어 자식에게 폐 끼치지 않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아내는 스스로 건강을 챙겨 자식에게 신세 지지 않기 위해 몸 관리에 들어간 것이 분명하다.  

 

 

아내가 땀나게 운동하다니몸 움직이기를 극도로 싫어하던 아내인데,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자식에게 신세 지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아내를 매일 헬스장으로 가게 했고, 달리기와 계단 오르기를 하게 된 이유다.

 

 

<사람이 못할 게 뭐 있을까.> 아내가 요즘 한 말이며, 스스로 이 말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아내를 응원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