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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을 기다리며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5. 3. 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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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무실 옆, 개인 주택의 마당 가장자리에 외로이 서 있는 산수유가 드디어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지난주에 꽃봉오리를 터트리더니, 순식간에 노란 꽃이 산수유 나무를 감싼 듯 만개했습니다. 

 

 

밤과 낮 기온이 영하에서 영상 15도까지 오르내리는 변덕스러운 꽃샘추위에도 산수유는 보란 듯 노란 꽃을 상춘객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금 핀 산수유는 추워 보입니다. 선급하게 핀 것은 아닌가 어리둥절하는 노란 산수유는 난감하듯 말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한 번 핀 꽃을 물릴 수도 없고, 찬바람을 정통으로 맞으며 부동자세로 쓸쓸하게 서 있는 모습이 안되어 보입니다.

 

 

노란 산수유 맞은편에는 목련 네 그루나 있는데, 아직 꽃 소식이 없습니다. 목련보다 산수유가 먼저 꽃을 피운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목련도 꽃을 피우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을 겁니다. 얼마나 봄이 기다려지겠습니다. 단 며칠 동안 만개하려고 1년을 기다린 목련이니까요. 우리보다 더 간절하겠지요.

 

 

오늘 가까이서 유심히 목련을 보니, 꽃망울이 살짝 벌어지고 있었어요. 꽃 필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장담하건대, 사나흘 후면 목련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가 지나기 전에는 흰 목련일지 분홍색인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알다시피, 목련은 순식간에 피거든요. 

 

( 목련 꽃마울 )

 

두 달 전부터 네 그루의 목련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1월 말쯤에 목련은 튼실한 꽃망울을 달고 있었서, 언제 목련 꽃이 피나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그 꽃망울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드디어 꽃망울을 터트릴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궁금합니다. 목련꽃이 어떤 색이며 어떤 모양 일지, 

 

 

산수유가 좁쌀만 한 노란 꽃을 보여 준 것처럼 목련은 풍성하고 화려하고 널찍한 흰색이나 분홍 색깔로 우리를 즐겁게 해 줄 것입니다. 형형색색의 봄꽃들을 볼 수 있는 날이 이제 며칠 안 남았습니다. 이왕 기다린 거,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고요. 

 

 

산수유 꽃이 피었으니. 다음은 목련 차례일 것이고 이어서 개나리, 진달래, 벚꽃, 철쭉 등 연달아 봄꽃들을 볼 날이 머지않습니다. 며칠만 참으십시다. 봄꽃의 향연이 시작되니까요. 답답한 지루한 추운 나날도 기다렸는데, 햇살 따스한 시방, 몇 날 며칠을 못 참겠습니까. 

 

 

꽃 하면 봄꽃이 제일이지요. 꽁꽁 언 겨울 이후에 피는 꽃이기에 그렇습니다. 봄을 기다린다는 것은 봄꽃을 보고 싶다는 말이지요.

 

 

올해는 실컷 봄꽃을 보고 봄기운도 느껴보고 봄 향기도 맡아보고 새파란 봄을 즐겨보자고요. 아쉬움이 있다면, 어디엔가 피었을 매화꽃이 보이지 않아서 좀 서운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매화를 찾아볼 참입니다.

 

 

이토록 봄을 기다리는지 나도 모르겠다. 나이 탓만은 아니겠지만, 생명의 신비로움이 봄꽃에 숨어 있음을 이제서야 느끼고 알아차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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