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구들은 끼니 메뉴가 각기 다르다. 한집에 같이 살면서 서로 다른 음식을 먹고 있다.
아내는 다이어트 식품을 식사 대용으로 먹고, 아들은 피자, 햄버거, 우동 등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다. 나는 국이나 찌개에 밑반찬 두세 가지로 구성된 가정식 음식을 좋아한다.
나는 50년을 김치 중심의 식단에 길들여진 식습관 때문에 국과 밑반찬에 밥을 먹어야 한 끼를 해결한 것 같고 속이 편함을 느낀다.
아내는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한다. 다이어트 식품인 오토 밀을 밥처럼 먹는다. 이유는 살찌는 게 두려워서다.
아들은 배달 음식을 좋아한다. 피자나 햄버거, 짭짤한 우동, 기름에 튀긴 치킨 등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한다.
요즘은 배달 음식이 대세다. 집에서 음식을 해 먹지 않고 식당에서 배달된 음식을 먹는 가정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요리에 자신 없는 가정은 배달 음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귀찮아서 요리도 하기 싫고 자기가 만든 음식에 자신도 없고 시간도 없으니, 앞으로 배달 음식 사업이 더욱 번창할 것이다.
우리 집은 아직까지 나 때문에 아내가 집에서 국이나 찌개를 끓이고 밑반찬을 만든다. 아내가 만든 음식이 내 입맛에 맞다. 주말이나 휴일에 외식하지 않고 삼시 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는 나를 아내는 <삼식이>라고 놀린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집에서 김장 김치를 담갔다. 배추를 구입해 다듬어 소금에 절여 씻는 다음 고추장, 마늘 등 각종 양념을 섞어 만든 빨간 양념장을 배추에 버무리는 여러 과정을 통해 김장 김치를 만들었다. 이처럼 김장 김치 담기는 정말 힘들고 지루한 과정이다.
지금은 기성품 김치를 사 먹는다. 번거롭고 힘이 들어 비용이 좀 들더라고 김치를 주문해서 먹고 있다.
이렇듯 음식을 직접 요리해 먹는 가정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인간이 편리성을 추구한 결과라 하겠다.
지금은 아내가 요리할 여력이 되어 집에서 음식을 만들지만 언젠가는 나 역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어야 할 날이 오지 않을까 염려된다.
내가 집밥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집에서 해 먹는 음식이 식당 음식보다 건강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음식 맛을 내기 위해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덜 쓸 수 있다. 사람마다 음식 취향이 다르기에 집에서는 개인별 입맛에 맞출 수 있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음식점은 대중을 대상으로 만드는 요리이고 집밥은 맞춤형 음식이다. 대중 상대 음식보다 개별 맞춤형 음식이 낫다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아내가 앞으로 오랫동안 집밥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나의 생각에 여성들은 싫어할 것이다. "손이 없냐 발이 없냐?, 남편인 당신이 요리를 배워서 직접 해 먹어라."라는 말소리가 귓전에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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