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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농사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4. 3. 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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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면 나는 농부가 된다. 겨울을 보낸 대추나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추운 날씨를 견딘 대추나무들은 앙상했다. 봄이 되었지만 아직 새순은 나오지 않았다.

 

 

작년에 자란 대추나무 가지는 위로 좌우로 자유자재로 뻗쳐 있었다. 엉클어진 머리처럼 정리정돈이 되어있지 않은 대추나무 가지는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고개를 쳐들고 대추나무를 보면서 어디부터 어떤 가지를 잘라야 할까 망설여졌다.  "한 줄기에 하나의 가지를 남기자"라는 기준을 세우고 나머지는 잘라 내기로 했다.

 

 

전지가위로 굵어진 가지를 베어 내기가 힘이 들었다. 손에 최대한 힘을 주고 가지를 절단하기 시작했다. 가지 치기를 마친 대추나무는 스포츠머리 스타일의 군인 머리처럼 시원스러웠다.

 

 

전지가위에 힘을 얼마나 주었는지 손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가지를 절단할 때 전지가위를 세게 눌은 결과 엄지와 중지의 피부가 망가진 것이다. 가지가 굵어져 다음부터는 전기작업에 전기톱을 사용해야겠다.

 

 

2시간 정도 일을 하면 기운이 빠진다. 오늘 작업은 여기까지다. 한 번에 2시간이 내가 농사일을 할 수 있는 노동시간 한계치다.

 

 

지난주와 오늘 이틀간 대추나무 전지작업을 했지만 아직 전지작업을 기다리는 20여 그루가 남아 있다. 전지작업을 하지 않은 나머지 대추나무는 다음 주말에 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올해 농사일은 이제 시작이다. 전지작업이 끝나면 퇴비 주기, 예초작업 등 여러 단계의 농사일이 기다리고 있다. 대추밭에  퇴비 비닐, 생수병 등 잡 쓰레기가 흩어져 있었다. 이런 쓰레기도 치워야 한다.

 

 

3월이 되면 나는 다시 농부가 되어 이곳 대추밭에 휴일이면 온다. 수확이 끝나는 10월 말이나 11월 초까지 농사일은 계속된다.

 

 

대추농사가 힘이 들어도 대추밭에 오면 기분이 좋다. 내가 대추밭을 사랑하고 대추밭이 나를 반겨주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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