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부터 바쁘게 보냈다. 월요일은 아버님이 돌아 가신지 5년이 되는 날이어서 어머님과 형제들이 한기리에 모여 저녁을 먹었다. 화요일을 건너뛰고 수요일에는 어머님을 모시고 치과에 다녀왔다.
금요일은 어머님의 병 안 때문에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 57분 서울행 버스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에 갔다 왔다. 집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나니 오후 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바로 이번 달에 이사 갈 집에 갔다.
이사 갈 집 전등을 LED로 교체하는 공사를 하러 오는 공사 사업자를 맞이하기 위해 아파트에 먼저 가 있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시공하시는 분이 들어왔다.
금요일을 너무 힘들게 보내서 토요일에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보냈다. 정말 꼼짝도 하기 싫었다. 책 읽고 글 쓰고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에서 달리고 공원 산책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푹 자고 일요일 아침 일찍 미용실 가서 머리 깎고 곧바로 대추밭에 갔다. 지난주에 못다 한 전지작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헬스장에 가서 땀나게 40분 뛰고 샤워하니 몸이 가뿐했다.
산과 들, 공원과 도로변 등에 벚꽃이 풍성하게 피었다. 행락객들은 꽃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기도 하고 활짝 핀 꽃이 보기 좋아서 그런지 꽃사진을 찍는 사람도 자주 눈에 띄었다.
그렇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휴일을 맞아 꽃구경하려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따스한 봄 날씨가 행락객을 관광지로 불려내고 있다.
하지만 4. 5월은 꽃구경하는 계절인 동시에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이기에 농부에게 꽃구경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나도 대추밭 때문이기도 하고 관광여행을 좋아하지 않아서 꽃구경 여행은 가지 않는다.
사람 많고 번잡한 곳을 싫어하고 특히 비생산적인 활동에는 내치기 않는다. 그래서 나는 관광여행을 싫어한다. 차라리 집에서 책을 읽는다던가 서점에 간다.
봄이 왔다. 들판과 공원, 가로변에 벚꽃 개나리 진래꽃이 풍성하게 피어 있다. 접근 처 공원이나 가까운 산에 가더라도 충분히 반개한 꽃을 볼 수 있다. 일부러 시간 드리고 비용 드려 꽃구경 갈 이유가 없다.
집 주변의 꽃으로도 충분하다. 나머지 시간에 휴식을 취한다던가 책을 보던가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평상시에 바쁘게 보낸다. 그래서 오늘처럼 산책하기 좋은 봄날 휴일에 가까운 공원을 거닐며 여유롭고 평온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다시 내일 월요일부터 정신없이 보낼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