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권유로 시작한 글쓰기가 6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블로그에 게시한 글이 100편이 넘는다. 과거에 메모하듯 짬짬이 듬성듬성 글을 썼지만 이처럼 오랜 기간 글을 쓴 적은 처음이다.
“한 가지에 집중하라.”라고 설파한 게리 켈러의 「The One Thing」을 읽으면서 내가 집중해야 하는 단 한 가지는 무엇인가?
아무리 찾아봐도 마땅하게 없다. 뭐가 있을까? 그나마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이 글쓰기 밖에 없다. 그래서 집중해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글쓰기를 잘 해내기 위해서는 용기와 믿음이 필요했다. 자신감을 갖기 위해 다음 두 사람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로 했다.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동료를 4년 만에 만났다.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다가 화제가 글쓰기로 이어졌고 내가 쓴 몇 편의 글을 그에게 보여 주었다. 칼럼 수준이라며 사내 신문이나 글 전문 카페에 게시해 보라고 나에게 권유했다. 자기는 글쓰기가 제일 어렵다며 글쓰기는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하는데 내가 글에 소질이 있어 보인다면 한 번 신문에 기고해 보라고 부추겼다.
용기를 주고 있는 또 한 사람이 있다. 글을 쓰면 아내에게 “오늘 글은 어떤지" 묻어본다. 아내는 그때마다 “참 잘 썼어요.”라고 한다. 이 말을 들으면 행복 호르몬 '도파민'이 꽐꽐 방출되어 행복하다. 도파민을 또 얻으려고 글을 계속 쓰는지도 모른다. 아내는 용기를 주려고 잘 썼다고 한 것일까 아니면 잘 썼기에 잘 썼다고 한 것일까. 아내는 거짓말에 소질이 없다.
나는 내 글에 만족한다. 세상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할 글들이다. 쉽게 쓴 글도 있지만 정말 힘들게 썼던 글도 있다. 머리나 손으로 쓴 게 아니라 온몸으로 썼던 글들, 글을 쓰는데 얼마나 힘을 뺐던지 파김치가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100여 편의 글에는 내 숨결이 영혼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내 글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직장동료 호평과 아내가 잘 썼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 전문적으로 글을 써보기로 했다. 그들의 순수한 말을 의심 없이 믿기로 했다. 이제 남은 것은 끈기와 지속성이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 주식을 모으듯 매일 글을 모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글을 쓰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주식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매일 얻는다는데 이보다 더 좋은 당근은 없었다. 지금은 다음 단락과 같은 절실한 현실 때문이다.
남다른 지식이 있어야 사람대접받는 세상이다. 예전에도 물론 그러했지만 점점 더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빠르게 개인의 지식이 인정받은 세상으로 변화고 있다. 개인의 지식이 시장에서 바로 돈으로 교환되는 극단적 개인 자본주의에 살고 있다. 앞으로 이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지식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당연히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못하는 것 같다. 이제 승부를 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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