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해서 아내와 함께 어머님 병실에 왔다.
사무실에서 나와 도중에 아내를 태워 30분가량 차를 몰고 병원에 9시쯤 도착했다. 그 시각에 응급실과 병동에만 환하게 불이 켜져 있고 대부분 병원 주변은 캄캄했다.
병원 현관을 통과하여 승강기를 타고 어머님이 계시는 병동 6층으로 올라갔다.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머님은 주무시고 계셨다.
어머님의 손가락을 만지자 어머님은 실눈을 뜨셨다. 나를 알아보는지 알 수 없어 어머님 얼굴에 내 얼굴을 바짝 되고 "제가 누군지 아세요?"라고 물었다.
"왔냐? " 어머님가 묻는다.
나는 다시 되묻었다. "제가 누군지 아세요?"
어머님이 말이 없다. 그래서 나는 "큰아들 왔어요." 조금 크게 말했다.
그제야 어머님은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신다.
지난 토요일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입원할 때보다 오늘 어머님 몸상태가 한결 나아 보였다. 하지만 아직 몸에 기운이 없으신지 힘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어머님이 주무시는 걸 깨웠나 싶어 주무시라고 인사드리고 병원을 나섰다. 들어올 때보다 병원 밖은 더욱 어두워졌고 행인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최대한 일찍 집에 오고 싶어 속도를 지카며 가능한 차를 빠르게 몰았다.
집에 와서 아내가 깎아준 파인애플을 먹고 손발 씻고 세수한 다음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너무 피곤해서 양쪽 입술이 텄다. 눈이 반쯤 감기고 얼굴에서 피곤 끼가 느껴진다. 이제 잘 시간이라는 신호다.
5시에 일어나 40분가량 책을 읽고 샤워를 한 다음에 아침을 먹고 출근 준비한 시각은 7시 쯤이었다. 서둘려 출근해서 7시 30분경 사무실에 도착하여 직장에서 맡을 역할을 부지런히 소화해 냈다.
8시 30분쯤 퇴근해서 앞에서 언급했듯이 어머님 찾아뵙고 집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글쓰기가 끝나면 오늘하루가 마감된다.
오늘도 참 바쁘게 지냈다. 최근 며칠간은 어머님 때문에 걱정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나마 어머님 건강이 회복되어 천만다행이다.
하루도 뻔할 날이 없다. 그렇지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지내고 있다. 내일은 어떤 좋은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 좋은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내일은 일생에서 최고로 기쁜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 수도 있다. 세상 일은 알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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