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 다양한 일이 일어난다. 이른 아침 6시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새벽부터 누가 전화할까?"라고 생각하며 충전 중인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막내 동생이다. "형!" 하고 부르더만 말을 잇지 못한다. 순간 무슨 일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무슨 일 있냐?"라고 물어도 동생은 바로 대답을 못한다.
중학교 3학년 조카가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내 다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단다. 울먹이며 힘 빠진 동생 목소리가 핸드폰을 따고 들러 온다. 등록되어있지 않은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를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이다.
무면허 운전은 교통사고 12대 중과실에 해당된다. 법적 책임을 져야 하고 자동차운전보험도 들지 않고 사고를 냈기에 병원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또한 피해자의 오토바이 물적보상까지 물어주어야 할 판이다. 피해자가 민형사 책임까지 물으면 더 난감해진다. 꼼짝없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교통사고를 어린 중학생 조카가 낸 것이다.
철없는 중학생이 저질은 교통사고 뒷감당은 고스란히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 아직 미성년자이고 정신적 성숙이 덜되어 있는 중학교이다. 조카를 야단치지 말 것이며 부모가 자식 앞에 흔들리면 안 된다 등 나도 모르게 40대 막내 동생에게 조언 같은 잔소리를 해댔다. 동생이 안쓰러워 나도 모르게 잔소리가 나왔다. 평상시 같으면 하지 않을 잔소리 같은 이야기이다.
아침부터 심난했다. 출근시간도 늦었다. 사무실에서 일이 잡히질 않았다. 사고처리를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걱정이 됐다. 다행히 피해자 쪽이 다치질 않아 물적보상만 해결해 주기로 원만하게 합의를 했다고 동생으로부터 저녁 늦게 연락이 왔다.
다른 형제들에게 교통사고 사실을 알렸다. 형제들이 모아 놓은 돈 일부를 동생 위로금으로 보냈다. 바로 동생에게 고맙다는 카톡 메시지가 떴다. 형제간에 어려울 때 돕는 게 당연하다. 형제이기에 마땅히 위로하고 어려움을 함께하는 게 도리이다. 교통사고 처리가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 또한 중학생 조카가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를 잘 넘기길 손 모아 기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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