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소음에 포위된 인간
일어나자마자 운동복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밖은 온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매미들이 울고 있었다. 매미 소리와 함께 흉내 낼 수 없는 온갖 벌레 소리, 이름 모를 새소리가 함께 합창하듯 하늘 높이 울러 퍼지고 있었다. 꼭두새벽이 마치 자기네 세상 인양 마음껏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매미, 벌레, 새소리들을 집중해서 들어 보았다. 하지만 어디 숨어서 지르는 소리인지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감조차 잡을 수가 없었다. 자기들끼리 의사소통하는 소리인지, 본능적으로 울부 짓는 소리인지 알 수 없지만, 자기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새벽이라 이들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다. 하지만 출근시간이 다가오면 이 요란한 자연의 소리는 자동차 달리는 소음에 파묻혀..
믿음 소망 사랑
2024. 8. 16.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