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자
아내와 함께 분식점에 갔다. 아내는 미역국, 나는 닭육개장을 주문했다. 김밥도 시켰다. 음식이 나오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흰머리가 수북한 아줌마가 10가지가 넘은 음식을 혼자 척척 만들어 내고 있었다. 라면, 김밥, 떡볶이, 오뎅, 김치찌개, 덮밥,,, 아내는 배가 고팠는지 미역국과 김밥 한 줄을 다 먹었다. 아내와 나는 직장에서 만나 결혼한 직장 커플이다. 결혼한 지 30년이 넘었다. 긴 시간 동안 직장동료로 부부로 살고 있다. 가끔 다툼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위기를 잘 넘겼다. 오늘처럼 저녁도 함께 먹고 점심도 같이 할 때가 있다. 그게 행복이라 생각한다. "뭣 땜에 사는 걸까?" 나의 말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로 들렸을까. 아내는 답이 없다. 결혼해 남자아이 둘을 키우면서 아둥바둥 30..
믿음 소망 사랑
2023. 11. 15.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