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곰
눈을 떴다. 몇 시나 되었을까 궁리하며 침대에서 시간을 좀 보내다가 일어났다. 아직 어둡다. 감각적으로 캄캄한 거실 소파 위에 놓인 스마트폰을 들어 5시가 넘어가는 시간을 확인하고 거실과 부엌 등을 켜고 식탁으로 갔다. 식탁에는 안경 2개, 먹다만 과자 봉지, 다 마신 음료수병, 읽다만 책, 두루마리 화장지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아들이 밤늦게 라면을 끓여 먹고 남겨둔 김치그릇, 라면 봉지. 나무젓가락, 물티슈 등이 비좁은 식탁에 꼭 차 있다. 그래도 아들이 밉지 않다. 그 이유는 아들이 언제부터인가 내 전용 책상인 이 식탁에서 아이패드, 맥북을 켜 놓고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탁에서 책 읽는 내 모습을 보고 아들이 따라 한 것이라 생각한다.(그렇게 믿고 싶다.). 역시 공부하라고 잔소리할 필요 ..
믿음 소망 사랑
2023. 11. 4. 08:49